송재욱 “‘메가시티’로 구리 전성시대…풍향계 민심 잡아야”[총선人]

'朴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구리 출마
21대 총선 결선서 1%p대로 敗…경선 재도전
"서울 편입·토평동 개발 '호재'…제2의 판교로"
  • 등록 2024-02-04 오전 9:30:36

    수정 2024-02-04 오전 10:13:06

[구리=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구리는 경기도의 ‘정치 풍향계’로 전체 선거판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지역구에요. 구리의 서울 편입으로 ‘구리 전성시대’를 만들고 싶어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송재욱 국민의힘 경기 구리시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만나 ‘메가시티’ 공약 실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리는 인접 도시인 하남, 남양주 등과 비교해 개발이 더뎌 주민들도 개발에 대한 열망이 큰 상황이다. 여당은 김포와 구리 등 서울과 인접한 지자체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송재욱 국민의힘 경기 구리시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만나 말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송 전 행정관은 국회 보좌관으로 10여 년, 청와대 비서관으로 4년 3개월을 지낸 다양한 국정경험 보유자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 당시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는 날까지 청와대를 지키며 박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나태근 전 구리시 당협위원장과 2차 경선까지 오른 끝에 1%포인트로 아쉽게 공천을 받지 못했다.

송 전 행정관은 “지난 4년간 여의도연구원 전략실장으로 지내며 서울시장, 대통령,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와 빅데이터로 선거 전략을 짜는 막중한 역할로 항상 선거 한복판에 있었다”며 “2003년 당시 3선이었던 전용원 전 국회의원을 모시면서 구리가 ‘정치적 고향’이 됐고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잘 살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해 왔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구리는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을 지낸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다만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격차가 19.2%포인트였지만 지난 2022년 대선에선 그 격차가 3.6%포인트로 좁혀지며 국민의힘에도 해볼 만한 지역이 됐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만 6명이 출사표를 던져 당내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송 전 행정관은 “윤 의원이 조직기반이 탄탄한 건 사실이지만 오히려 신예들이 현역 의원을 꺾은 경우가 많다”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과 격차를 많이 좁혔고 지방선거에서 백경현 구리시장을 여당에서 배출해 흐름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시민들이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만큼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구리는 영호남과 충청도, 강원도 등 지역민의 고향 기반이 20%씩 비슷한 구성을 보이며 ‘정치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송 전 행정관은 “구리는 대한민국 지도의 축소판”이라며 “구리에서 이기면 다른 지역구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구리의 탈환을 강조했다.

현재 구리는 서울 편입과 토평동 개발이 최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에 편입될 경우 서울 명문고 진학과 더불어 서울시의 다양한 혜택도 그대로 받는 등 구리에선 강점으로 작용한다. 송 전 행정관은 “정체된 20년을 만회하고 새로운 20년을 열어갈만한 큰 이슈”라며 “캐스팅보트인 중도층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남과 과천의 서울 편입 찬성률이 50%대인데 비해 구리시는 68%”라며 “매우 뜨거운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행정관은 “국회에 입성하면 1호 법안으로 구리-서울 통합 법안을 다시 제출하겠다”며 “새로 개발된 지역엔 앵커기업을 유치해 ‘제2의 판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동안 구리 시민들은 남 잘되는 거 보면서 힘들었다”며 “이젠 단순한 베드타운이 아니라 대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거꾸로 구리가 주변도시를 먹여살릴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하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낸 송재욱 국민의힘 경기 구리시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만나 말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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