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파헤쳐보라"…김정숙 '옷값'에 文 '금괴 루머' 꺼내든 탁현민

페북서 文대통령 과거 히말라야 30초 영상 공유
  • 등록 2022-04-04 오전 7:42:23

    수정 2022-04-04 오전 7:42:2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홍역을 치렀던 ‘200톤 금괴’ 루머를 꺼내들며 연일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난 2016년 문 대통령이 히말라야 산행 때 관련 발언을 했던 영상을 SNS에 공유했다.

3일 탁 비서관은 페이스북에 “2016년 히말라야 산행 중 ‘문재인의 금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록이 있다”며 “(문 대통령이) 또 다른 금괴사건을 말씀하시며 그 사람들이 실제로 포크레인으로 뒤져 보았다는 말씀을 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탁 비서관은 구름이 자욱한 산 능선을 배경으로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등산복차림으로 길가에 앉아 있는 문 대통령의 영상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1월 말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공식 사퇴한 상태였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2016년 히말라야 산행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3일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사진=탁현민 페이스북 캡처)
영상에서 문 대통령은 금괴 사건을 언급하면서 “진짜 그것(금괴 매장)을 확신하고는 밤에 포크레인(굴착기) 몰고 들어가서 지하를 굴착한 그런 사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귀중품을)보관하느냐’는 농담조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양산 와서 한번 파헤쳐 봐”라고 웃으며 답했다.

탁 비서관은 금괴 논란을 보도한 언론을 성토하며 “당시 20조원의 금괴를 내놓으라며 부산 문재인 의원 사무실에 인질 사건이 일어나자 한 프로그램에서는 ‘금괴 사건’과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고)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고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고,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탁 비서관이 언급한 문재인 ‘금괴 논란’은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양산 사저에 1조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무분별하게 확산한 것을 말한다. 이를 실제로 믿은 한 50대 남성은 당시 문 대표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일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5년 전 무수한 언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며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공개하라던, 찾으러 가자던 사람들과 그걸 보도한 매체들이 떠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최근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서민위는 지난달 25일 ”김 여사가 청와대 특활비 담당자에게 고가의 의류와 장신구 등을 구매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의심되고, 이는 국고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서울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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