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메이저리그 LA다저스에서 활약하는 야구선수 류현진. 한국에서 류현진은 ‘실력 좋은 좌완 투수’로 불렸다. 하지만 미국으로 건너가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지금은 ‘코리안 몬스터’란 라벨이 붙는 한국 야구의 ‘브랜드’다. ‘실력 좋은 좌완 투수’란 제품에 ‘메이저리그 활약’이란 의미가 덧씌워지니 브랜드가 됐다.
이처럼 브랜드는 제품에 의미 또는 가치를 입힌 개념이다. 브랜드는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가 만든다. 고객이 공감하는 가치가 없다면 제품은 물건 그 이상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리안 몬스터’는 언론에 의해 처음 만들어지고, 대중이 공감해 자리 잡은 ‘성공한 브랜드’다.
책은 현재를 브랜드 3.0시대로 규정한다. 브랜드 1.0시대는 기업들이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인 ‘브랜드’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브랜드 2.0시대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비하는 대상에서 제품의 생산단계에 참여하는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소비자)로 발전했다. 새로 시작한 브랜드 3.0시대는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이 완전히 ‘소비자’에 맞춰지고 있다. 이제 기업들은 브랜드와 관련한 모든 전략을 소비자와 상호작용하면서 짜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한민국 브랜드 전략 컨설턴트 1호’로 불리는 저자는 브랜드란 개념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꼼꼼하게 짚어낸다. 또 앞으로 브랜드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기업이 내놓은 제품이 어떻게 성공한 브랜드가 되는지 ‘브랜드 X팩터’ 전략을 통해 들여다본다. 여기서 X팩터는 겉으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지만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를 일컫는 말로, 결국 ‘브랜드 X팩터’는 복잡한 시장에 숨은 질서를 밝히는 브랜드 전략을 뜻한다.
저자가 제시한 ‘브랜드 X팩터’는 시장 진화와 브랜드 꼬리표, 소비자 되먹임 등 세 가지다. 저자는 “복잡한 시장에서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진화가 필수적이고, 소비자가 만든 ‘꼬리표’를 달아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소비자에 의한 ‘양(+)의 되먹임’이 일어나면 성공하는 브랜드의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약을 원하거나, 신사업을 론칭하려는 CEO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