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손수조 vs '친문' 배재정… '부산 사상' 승자는?

박근혜키즈 손수조. 19대 이어 20대 도전
문재인발탁 배재정, 지역구 수성 다짐
朴·文 지원 여부 속 與장제원, 무소속 출마 변수
  • 등록 2016-03-21 오전 6:00:00

    수정 2016-03-21 오후 1:24:03

왼쪽부터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 배재정 더민주 후보, 무소속 장제원 후보.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 여성후보의 맞대결이 성사된 부산 사상이 4.13총선 전국적인 빅매치 지역으로 떠올랐다. 여야 대진표부터 화끈하다.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대결을 펼쳐지기 때문. 특히 두 사람의 대결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대리전 성격이다. 두 사람은 앞서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서 간접 대결을 벌였다. 먼저 웃은 쪽은 문 전 대표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과연 누가 승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키즈’ 진박 손수조 vs ‘문재인 키즈’ 친문 배재정

손수조 후보는 1985년생으로 만 31세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더불어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스타급 젊은 정치인이다. 특히 두 사람 모두 박 대통령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직접 발탁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박근혜 키즈’로 불린다. 손 후보는 특히 19대 총선에서 27세 나이로 나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벌였다. 야권 차기주자였던 문재인 후보와 맞서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한 것. 손 후보는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총력 지원유세로 43.75%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55.04%을 얻은 문재인 후보에게 석패했다.

배재정 의원은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19대 총선에서 문 전 대표의 발탁으로 비례대표로 영입됐다.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문 전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대표직 사퇴 이후 조용한 행보를 거듭해왔던 문 전 대표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배 의원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문 전 대표의 입장에서는 19대 총선에서 실패로 돌아갔던 이른바 ‘낙동강벨트’에서 야권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 무엇보다 배 의원의 지역구 수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조경태 의원의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으로 부산 사상에서마저 패할 경우 더민주는 부산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

◇장제원 무소속 출마…다여일야 구도로 예측불허 승부

與 손수조 vs 野 배재정 맞대결이 박근혜 vs 문재인 대리전으로 비춰지면서 두 후보간 자존심 싸움도 치열하다. 특히 손 후보가 문 전 대표의 지역구 불출마와 관련해 “지역구인 사상구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떠났다”고 SNS 동영상을 통해 문 전 대표를 비판하자 배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것. 배 의원은 “네거티브를 중단하고 바른 정치를 배우라”고 날선 반격을 가했다.

양측의 이러한 신경전은 부산 사상이 단순한 지역구 의석 하나가 아니라 이번 총선에서 가지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박 대통령과 문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위상과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과 문 전 대표가 부산 사상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손 후보가 문 전 대표의 지역구에서 승리를 얻을 경우 19대 총선 당시 패배의 되갚아줄 수 있다. 문 전 대표로서는 배 의원이 승리할 경우 박 대통령의 정치적 대항마로서의 위치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다.

아울러 부산 사상은 여야 대결구도에 최대 변수가 등장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장제원 전 의원이 최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지역표심을 다져온 장 전 의원은 부산 사상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선거구도는 이른바 다여일야에 의한 3파전 구도로 바뀌었다. 새누리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 지역이었지만 승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부산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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