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들, 동남아 공략 나섰다..자원개발·트레이딩 총동원

현대종합상사, 코라오와 협력..공동사업 추진
SK네트웍스, 트레이딩 등 유망한 사업 탐색중
LG상사, 인니·中서 자원개발 사업 기회 모색
포스코대우, 추가 가스전 기대..IPP·G2G 발굴
  • 등록 2016-03-17 오전 6:00:00

    수정 2016-03-17 오전 9:20:41

종합상사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방향(자료: 각사)
[이데일리 성문재 최선 기자] 국내 종합상사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등 사업 기회가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047050))와 LG상사(001120)는 동남아 지역에서 주력하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새로운 먹거리 탐색에 나섰다. 반면 현대종합상사(011760)는 현지 업체와 손잡고 다양한 트레이딩 기회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종합상사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홀딩스(900140)와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인도차이나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에서 전략적인 사업협력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과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현대종합상사 본사에서 직접 만나 비즈니스 파트너십 증진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사는 현대종합상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종합무역 비즈니스 역량을 활용해 인도차이반도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 코라오의 사업을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협력 방안을 우선 검토하기로 했다.

코라오는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승용차, 트럭, 오토바이 등 각종 차량류와 관련 부품의 판매, 물류, 유통, 파이낸싱 및 기타 사업의 확장과 밸류체인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지사를 두고 있는 SK네트웍스(001740)는 동남아 지역에서 주로 철강재 등 산업재를 트레이딩하면서 유망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과거에는 포스코나 현대제철의 철강재를 한국에서 가져다가 파는 데 그쳤지만 현재는 중국 등의 제품을 중개하는 형태로까지 비즈니스모델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자원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는 LG상사와 포스코대우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추가적인 자원개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LG상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으로 지난해 자원개발 분야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중이다. 가치가 낮아진 자원들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인도네시아에서는 석탄과 팜오일에 집중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LN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진행중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원자재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친환경 사업에 대한 사업 기회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새출발한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이란, 중국을 4대 핵심 전략국가로 선정해 현지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12일에는 미얀마 해상 AD-7 광구에서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가스층을 발견하며 추가 가스전 확보 기대감을 키웠다. 포스코대우는 작년 한해 기존 미얀마 가스전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바 있다.

포스코대우는 또 미얀마에서 포스코건설과 함께 미얀마 호텔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며 내년 6월 오픈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IPP(민자발전사업), G2G(정부간 거래) 사업을 발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동남아·대양주 총괄 사무소를 둔 삼성물산(028260) 상사부문은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모색하기보다는 현지 사업을 잘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정몽혁(오른쪽) 현대종합상사 회장이 오세영 코라오홀딩스 회장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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