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들, 눈치 안보고 설 연휴 최장 9일 쉰다

현대차, 두산 등은 11일 휴무 결정..12일 연차 권장
LG, SK 등 주요 그룹들은 휴가 사용 자율에 맡겨
  • 등록 2016-01-27 오전 6:00:00

    수정 2016-01-27 오후 3:01:11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근무자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장종원 성문재 신정은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2주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은 연휴 직후 샌드위치데이에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9일간의 휴가를 누릴 수 있다. 다만 계열사별로 설 연휴에도 일터를 지켜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생산직과 대리급 이하 직원에게 설 연휴 다음 날인 11일(목)에 하루 더 휴무를 지급하고 12일(금)도 자유롭게 개인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그룹은 그룹 차원에서의 지침은 없지만 두산중공업(034020), 두산엔진(082740) 등 주요 계열사들은 11일을 휴무로 쉬며 12일은 연차를 권장한다. 이들 회사는 노사간 임단협을 통해 명절 연휴(토요일·일요일 제외) 기간을 4일로 보장하고 있다.

LG는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 주요 계열사 직원들의 재충전과 명절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설 연휴 직후인 11일(목)과 12일(금)에 개인 휴가를 활용해 추가로 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밖에 SK,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 GS, LS 등 대부분의 대기업그룹은 계열사별로 상황에 맞게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유와 석유화학 공장을 365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일괄적으로 휴무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설 연휴에도 적정 인원이 교대 근무를 통해 자리를 지켜야 한다. 다만 현장직을 제외하고는 개인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GS칼텍스와 GS리테일(007070)을 핵심 계열사로 둔 GS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GS그룹 관계자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GS칼텍스는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하고 유통회사인 GS리테일은 명절 연휴가 더 바쁜 기간”이라며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직원 개인이 각자 휴가 여부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케미칼(009830)과 한화토탈 역시 연휴에 공장을 쉼없이 가동하지만 사무직이나 비번 근무자들에게는 11일과 12일 모두 휴가 사용을 권장했다. 한화투자증권 같은 금융계열사의 경우 연휴 직후 개장하는 주식시장 때문에 출근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이나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사는 공정상 반드시 24시간 작업을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주 프로젝트의 인도 기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적지 않은 인원이 설 연휴에도 건조 작업에 구슬땀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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