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vs 전자...인재 쟁탈전

삼성전자 車전장부품 진출 선언
관련업계 인력유출 단속 '비상'
"벌써부터 이직 제의" 소문 돌기도
  • 등록 2015-12-16 오전 5:00:00

    수정 2015-12-16 오전 5:00:00

[이데일리 장종원 김자영 김형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인력확보 전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특성상 경험 있는 우수 인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012330)만도(204320) 등 기존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비롯해 LG전자(066570) 등 국내 주요 전장부품 업체들은 삼성전자의 인력 채용·영입 소식에 촉각을 기울이며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자동차 전장 부품사업의 본격적인 전개를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신규 채용보다는 자동차 전장 부품 사업에 경험이 있는 경력직 채용이 우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전장부품 업계에 대규모 인력 재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장부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했을때 내부에서 긴급회의가 열렸다“면서 ”주요 인력 유출을 철통같이 막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전장 부품업계는 자동차 트렌드가 전기차,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변하면서 기술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제조사업에 63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전장부품 담당 연구 인력만 2300여명에 이른다. 만도 역시 전체 인력(4220명) 중 연구소 인력은 1700여명으로 상당수가 전장부품 연구 인력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진출한 LG전자는 2900여명의 자동차부품(VC)사업본부 인원 중 70%가량이 연구인력이다. LG는 올해 상·하반기 두번의 공개 채용을 통해 인력을 보강했다.

현대자동차·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전장 부품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면 연구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연구 인력뿐 아니라 영업인력 이동도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영업망 구축을 위해 영업 전문가를 대거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벌써 삼성으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은 직원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영업인력은 수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장업계의 인력 쟁탈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동차 회사의 인력에 대한 직접적인 스카우트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완성차를 만들지 않는 삼성전자도 앞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든 LG전자와 마찬가지로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회사가 당장은 경쟁 관계보다는 납품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객사로부터 인력을 직접 영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부품사 인력보다는 독일 콘티넨탈이나 일본 덴소와 같은 해외 기업의 인력 채용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중견 부품회사 한 관계자는 “삼성·LG 같은 회사는 국내부품기업과 규모 자체가 다르다”며 “임원급은 오히려 외국계 인력을 우선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도 올 6월 세계 2위권 자동차 부품사 ZF-TRW의 미래 제동장치 개발 총괄 요제프 크네츠게스를 유럽법인 기술총괄 전무로 스카우트했다.

완성차회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일찌감치 전장부품 부문에 역점을 둬 온데다 전자업계와 직접 경쟁 관계도 아닌 만큼 긴장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자회사가 인력을 빼간다고 해서 수많은 부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자동차 생산·기술관리 기술을 하루아침에 완성하기는 어렵다”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 차량IT개발센터장에 삼성전자 출신인 황승호 부사장을 선임했다. 현대차는 2012년에도 LG전자 출신의 곽우영 자문을 당시 부사장 자리에 임명하는 IT업계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자동차 반도체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오트론도 작년 3월 삼성전자 출신의 김재범 부사장을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현재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업계 인재가 전장부품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LG전자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자율주행 선행기술을 시연해보이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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