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의약품 조사 기관 유비스트의 원외 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종근당(185750)의 당뇨치료제 ‘듀비에’는 올 상반기에만 50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듀비에가 올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면 종근당의 신약 중 성공한 첫 번째 제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종근당은 지난 2003년 자체개발 1호 신약인 항암제 ‘캄토벨’을 내놓았지만 실적은 미미했다.
듀비에의 발매 초반 선전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듀비에는 2010년 심장병 위험성을 이유로 사용이 제한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반디아’와 같은 글리타존 계열의 약물이라는 이유로 성공 가능성에 물음표를 제기하는 시선이 많았다. 식약처는 듀비에를 허가하면서 중대한 이상반응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할 것을 종근당 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임상 결과를 재분석한 결과 아반디아의 심혈관계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 사용제한을 해제하면서 글리타존 계열 약물에 대한 불신이 걷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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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신약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는 상반기 157억원의 원외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여전히 위력을 과시했다.
이에 반해 2000년대 초반 발매된 소위 ‘돈 되는 신약’ 1세대 약물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한양행(000100)의 항궤양제 ‘레바넥스’와 부광약품(003000)의 B형간염치료제 ‘레보비르’는 상반기 처방실적이 각각 11억원, 13억원에 불과했다.
레바넥스는 지난 2008년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다. 효능과 가격 등에서 경쟁 약물과의 차별성을 갖추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보비르 역시 한때 200억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시장 입지가 극도로 좁아졌다. ‘바라크루드’, ‘비리어드’ 등 다국적제약사의 우수한 약물이 시장을 싹쓸이하면서 의료진으로부터 외면받는 실정이다. 대원제약의 소염진통제 ‘펠루비’도 13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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