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이들 통신 3사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변화된 시장에 웅크린 모습이었다. 하반기부터 이들 3사는 기가(GiGA)급 네트워크·사물인터넷(IoT)·미디어 전략을 펼치며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하반기 성장 키워드, 기가·IoT·미디어
하반기 통신 3사의 가장 큰 과제는 단통법 시행 이후 꺾인 매출 성장률을 다시 올리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최대 매출원인 유무선 통신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IoT·미디어 사업을 적극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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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SK플래닛에서 운영하던 주문형비디오(VOD) 플랫폼 ‘호핀’을 인수했다. 호핀은 모바일 기반 VOD 서비스로 SK브로드밴드의 Btv모바일과 비슷하다. SK텔레콤은 호핀과 Btv모바일을 빠른 시일내 결합해 자사 모바일IPTV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홈IoT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20일 홈 IoT플랫폼 선보인 ‘스마트홈’을 공개했다. 스마트홈은 냉장고, 보일러, 조명기기, 도어락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다.
KT는 자신들이 국내 최대 유선사업자라는 장점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가’를 하반기에도 전면에 내세워 ‘기가인터넷’, ‘기가와이파이홈’을 꾸준히 판매한다. 이를 통해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메운다는 계획이다.
통신 3위 사업자 LG유플러스는 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비디오포털과 홈IoT를 선보였다. 통신 3사중 상용화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는 점을 TV 광고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출시한 LTE비디오포털을 통해 동영상 사용자층도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기존 ‘음성통화’ 중심의 무선 서비스에서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2분기 기준 LG유플러스 LTE 가입자의 데이터 소비량은 4.2GB다. 타사 가입자 평균 소비량 3.3GB 대비 27% 많은 양이다.
통신 3사 영업익 선방했지만…매출은 감소
올해 2분기 통신 시장은 기기변경(기변) 위주로 시장이 안정화됐다. 가입자들의 데이터 소비가 늘면서 통신 3사의 실적도 단통법 이전 모습을 회복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4.39%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로는 2.5%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3월부터 시행된 명예퇴직 비용이 없었다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5200억원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단통법 시행전 2014년 2분기(5461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명예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없었던 LG유플러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6.3% 증가한 1924억원을 기록했다. 통신 3사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무선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의 영업 이익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매출 측면에서는 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단통법 시행 이후 위축된 통신 시장에서 성장동력이 될만한 새 활로를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KT(2분기 매출 5조4313억원)는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4조2557억원) 매출은 1.2%, LG유플러스(2조6614억원)는 4.1% 위축됐다. 이들 3사는 마케팅비와 시설투자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영업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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