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관련 제품 선택시 '체크사항'

"메르스 대비, 일반 마스크로도 충분"
손세정제 에탄올 고햠량이 좋은 것 아냐
건강기능식품이 면역력 증진? 맹신은 금물
  • 등록 2015-06-25 오전 6:00:00

    수정 2015-06-25 오전 6:00:00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메르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특수를 누리는 제품들이 있다. 바로 개인위생용품이다.

그 중 품절사태를 일으킨 품목은 ‘마스크’다. 특히 ‘N95 마스크’는 연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온·오프라인 매장 모두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다.

메르스로 마스크 판매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경우 N95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일반 마스크로도 비말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N95 마스크란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기준에 의거해 분진포집효율이 95%에 이르는 방진 필터를 갖춘 마스크를 말한다. ‘N95’는 바이러스 같은 미세입자 100개 중 95개를 걸러낸다는 뜻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에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꼭 이 N95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일반인들도 N95 마스크를 써야 할까? 아직 메르스의 공기 중 전파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른 상황이다. 보건복지부에선 일반인의 경우 일반 마스크를 써도 된다고 조언했지만 지난 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메르스의 공기 감염 가능성에 대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내놨기 때문이다.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WHO의 권고는 메르스가 공기로 감염된다고 확정한 것이 아니라 공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에 준할만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메르스 환자와 밀착 접촉하는 의료진의 경우 N95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일반 시민의 경우 일반 마스크로도 비말감염(침방울, 콧물 등으로 인한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의 경우 어떤 마스크를 사느냐보다 어떻게 마스크를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빨아서 쓰는 면 마스크보단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될 수 있으면 아까워하지 말고 아침 저녁으로 하루 2개를 사용하고 버리는 것이 위생적이라는 설명이다. 착용시에는 마스크가 코와 턱을 감쌀 수 있게 안면에 맞추고, 코밀착 부분이 뜨지 않도록 꼼꼼히 눌러 조정해
야 한다.

메르스 특수를 보는 또 다른 제품은 ‘손소독제’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손소독제는 에탄올이나 이소프로판올이 들어간 제품인데 주의해야 할 것은 고함량일수록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농도가 높을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줘서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농도를 함유한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에탄올은 약 60%, 이소프로판올은 70%가 적당하다.

식약처는 “손소독제는 반드시 외용으로만 사용하고 눈, 구강, 점막 및 상처가 있는 피부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눈에 들어갔을 때에는 즉시 깨끗한 물로 여러 번 씻어내고 사용 시 발진증상이나 가려움증, 피부자극 증상이 계속적으로 나타나면 사용을 중지하고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라”고 밝혔다.

특히 전문가들은 바셀린을 콧속에 바르면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 메르스를 예방할 수 있다거나 양파를 집에 놓으면 항균 작용을 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등의 낭설을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판매량이 늘어난 건강보조식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되 효능을 맹신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개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따라 효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균형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수면이 면역력 강화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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