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엔씨소프트가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견고한 실적 성장을 이뤄내면서 넥슨의 개입 논리가 궁색하게 됐다.
11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아이온·블레이드&소울(블소) 등 기존 온라인 대작의 선전에 힘입어 연간 기준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엔씨소프트 실적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 증가한 2782억원, 매출은 같은 기간 11% 증가한 8387억원이다. 엔씨소프트 매출이 8000억원대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실적 결과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게임 실적 호조로 모바일 전략 부재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넥슨은 지난 6일 보낸 주주제안서에서 엔씨소프트가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넥슨 측이 엔씨소프트에 요구한 주주 이익 환원 대책중 하나다.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장기간 보유중인 자사주 8.9%에 해당하는 195만8583주 소각을 요구했다. 엔씨소프트는 공개적으로 넥슨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강항 자신감을 나타낸 셈이다.
엔씨소프트 측은 “넥슨이 요구한 ‘임대수익률이 자본비용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각하라’라는 주장은 안전자산 처분후 위험 자산에 투자하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매출도 넥슨의 우려와 달리 성장세를 유지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해외 매출, 특히 중국 사업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인 3400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중국내 로열티 매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CFO는 “타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배당률 인상 등 주주 가치 환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리니지 이터널 등 모바일 게임 출시 계획도 밝혔다. 넥슨의 경영 간섭이 없어도 엔씨소프트는 차원에서 시장 대응에 임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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