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부터 팬층이 두터웠던 ‘미생’이 케이블채널 tvN 방영으로 ‘대박’을 쳤다. 역시 ‘직장인 백서’였다.
‘미생’의 종영을 앞둔 18일, 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직원들을 만나 시청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미생’은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을 배경으로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직장의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들은 공간의 배치와 구조부터 일하는 모습까지 종합상사의 사무실을 그대로 화면 속에 옮겨놓았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속 에피소드 역시 종합상사 직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다음 달이면 입사 만 2년이 된다는 진범준 사원(플랜트1팀·가운데)은 “‘미생’은 야근, 업체와의 회식, 상사와의 불화, 진급 누락, 동기의 해외 주재원 발령, 담당 사업 실패 등 회사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일들을 현실처럼 그렸다”며 “2국(‘미생’은 바둑을 소재로 한 작품이어서 몇 회라고 표현하는 대신 몇 국(局)이라고 썼다)에서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 인턴사원 장그래를 혼내고 나서 ‘술 한잔 할래?’ 묻는 장면이 내 경험과 비슷했다”고 말했다.
내년 입사 6년차에 접어드는 김성중 대리(산업전자2팀·오른쪽)는 “생각해보니 ‘미생’의 김동식(김대명 분) 대리가 바로 나더라”라며 “‘상사맨’이라서가 아니라 나이나 사회적 위치가 비슷해서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에피소드 중에 김 대리가 장그래 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너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직장에 들어오면 도전이 성공으로 끝날 줄 알지만 또다른 문이 열리고, 대리로 승진하면서 또다른 문이 열리고, 또 그 문을 열면 또다른 문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이 부분이 특히 와닿았다”고 강조했다. 극 중 김동식 대리와 같은 직급, 같은 나이대의 ‘미생(未生)’ 직장인으로써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게 김대리의 설명이다.
진 사원은 또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여서 더 나은 꿈을 꾸게 만들어준 작품이다”며 “진급을 위해 힘든 사업을 각 영업팀이 맡으려 한다거나 연말 실적 정산을 위해서 안되는 사업도 어떻게든 해내는 모습들은 현실과 흡사해 많은 위로와 응원을 받은 작품이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미생'을 보내다]'미생'의 화두는 사회의 재생..'희망의 한 수'
☞ ['미생'을 보내다]우리 회사가 달라졌어요..'미생, 그 후'
☞ ['미생'을 보내다]'한석율 홍삼' 팔아요?"..中까지 들썩
☞ ['미생'을 보내다]명대사, 더할 나위 없었다 'BEST 10'
☞ ['미생'을 보내다]"20대의 딜레마, 40대의 꿈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