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NH농협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대다수의 증권사는 하반기 IT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와 중국 업체의 추격은 우려스럽지만 반도체 업황의 호조세가 IT업종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익 비중이 높고 글로벌 지배력이 강한 IT업종에 주목한다”며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2~3분기 실적 불안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SK하이닉스(000660)나 LG전자(066570) 등의 추이가 좋은 만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IT 업황이 미국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감안하면 미국 소비가 부활하는 하반기에 코스피 내 IT업종도 살아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유럽 경기에 민감한 조선 역시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업종이다.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도 증권사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들 업종은 수익성에 비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저가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은행업종이 현재 PBR 0.5~0.6배. 그러나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대손율이 안정화되면 최소한 PBR 0.7~0.8배 수준으로 뛰어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지난 1분기 구조조정 효과에 흑자전환한 증권주들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제도 개편과 인수합병(M&A) 확산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평가다.
전망이 갈리는 업종도 있다.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업종은 원화 강세로 인해 기업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하반기 신차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편 중국의 경기에 영향을 받는 철강, 화학, 운송 등은 비중을 유지하거나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돌아서고 있지만 수입은 여전히 마이너스라 국내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 수출 정체가 소재나 산업재의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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