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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서진호·이하나씨 부부. 이들은 지난해 경기도 용인시 근처로 집을 옮겼다. 답답한 도시생활에 갈증을 느껴 거주지를 바꾼 이들 부부가 택한 주택은 최근 인기가 높아진 ‘땅콩주택’. 직장은 서울이지만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20년 넘게 서울에 살아온 40대 중반의 나진구(자영업)씨. 그는 한 달 전 10년째 거주해온 아파트를 팔고 가족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했다. 이들 가족의 새 보금자리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한 전원마을. 서씨 부부와 비슷한 이유로 서울을 떠나온 이들 가족은 이곳에 직접 집을 지어 새 둥지를 마련했다.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집을 지을 수 있고, 공기 좋은 곳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어 행복하지요. 마당에 가득 자라나는 채소만 봐도 부자가 된 느낌입니다.”
서울 안에서도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한 타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60대 노부부. 다소 자금 여유가 있는 이 노부부는 퇴직 후 이곳으로 옮겨왔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합한 타운하우스는 도시와 농촌의 생활 라이프를 동시에 누릴 수 있어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서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데다 집 앞에 텃밭도 가꿀 수 있으니 아주 좋아요. 자녀들과 손주들도 자주 볼 수 있어 만족합니다.”
이는 기존의 획일적인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친화적이고 개성 있는 집에 살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욕구가 건축산업 발전과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로 아파트를 투자 개념으로 여기던 분위기가 사라진 것도 비아파트가 증가한 이유다. 타운하우스를 비롯한 전원주택의 경우 DTI(총부채상환비율)나 전매 제한 등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것도 한몫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로는 주택이 단순 거주처에서 벗어나 같은 가치관이나 취미를 공유하는 집단이 가치를 나누는 공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규모 동호인 주택과 타운하우스 등이 각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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