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치부 기자들이 4·24 재보선 선거구를 직접 찾아 후보들을 만나고, 주민들의 민심을 들어본 결과도 마찬가지다. 6일뒤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편집자주]
[충남 부여·청양=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꽃샘추위가 바람에 스며있는 4월 봄. 충남 부여군에서도 재보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이 한창이었다. 마침 5일장인 부여장이 열리던 지난 15일. 장터 앞길이 가까워지자 마이크를 통해 쩌렁쩌렁 울리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였다.
선거차량 아래에는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을 비롯해 충남도의회의 전·현직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몰이에 나섰다. 지지발언에 나선 이 의원이 “지금 이대로라면 박근혜 정부가 뭐하려고 할 때마다 야당이 발목잡고 늘어집니다. 힘 실어주시려면 우리 이완구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이번 선거에서 이겨야 합니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한 여성 유권자가 상기된 얼굴로 두 팔을 치켜들며 “옳소~”라고 외쳤다.
그러나 야당 후보들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황인석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김보수(66)씨는 “민심이 예전같지 않다”며 “4대강 사업 때문에 금강 모래 채취가 중단되면서 화물차 기사들이 다 놀고 있는데다 상인 중에서는 롯데 마트를 들여온 이 후보를 곱지않게 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박대식(71)씨도 “자꾸 무턱대고 찍어주니깐 표만 받고 가는 철새들만 몰린다”며 이번에는 야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천성인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부여가 정치거물을 많이 만들어냈지만 결과 어떠했냐”며 “서민·노동자·농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저를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난맥상도 야당 후보들에겐 호재였다. 이날 점심때 들린 분식점에서도 박 대통령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 강행을 놓고 설왕설래가 펼쳐졌다. 천복희(53)씨는 “임명하면 식물장관 된다는 데 그렇게 능력없는 사람을 고용하면 쓰나”라고 비판하자 조영춘(56)씨는 “여자가 정치하려면 박정희 대통령보다 독해져야지”라며 반론을 제기했다.
다만 이 같은 민심이 박근혜정부에 대한 심판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듯 했다. 청양군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오 모(42)씨는 “여기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라 아무래도 이름 한 번 더 들어본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에게 표가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