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올해 첫 회사채 1000억 발행

그룹 지원 결정 후 희망금리 7%대로 낮춰
  • 등록 2013-03-04 오전 7:39:00

    수정 2013-03-04 오전 7:39:00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두산건설(011160)이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지난 달 두산그룹이 1조원의 지원 결정을 내린 이후 발행 조건에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오는 12일 2년 만기로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1년 전에 발행한 공모 사채 700억원과 사모 사채 200억원, 장기차입금과 기업어음 100억원 등을 갚는데 쓰기로 했다.

두산건설이 희망하는 금리는 7.4~7.8%로 민간채권평가3사가 제시한 평균 8.08%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할 당시 금리는 8.0%였다. 이번 회사채 금리는 4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한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최근 회사채 시장의 저금리 기조와 함께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대외 신인도가 높아졌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최근 건설경기 부진과 워크아웃 신청 등 악재 속에서도 2년 만기로 대규모 발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그룹의 지원 결정 후 시장의 반응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올해에만 1조4717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2년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이자도 부담이다. 오는 5월 문이 열리는 일산 위브더제니스 사업장은 분양률이 90%를 넘었지만, 실제 입주율에 따라 자금 흐름이 달라질 전망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회사채에 BBB+(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그룹 차원의 지원이 계속되는 점에 주목했다. 김태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규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일산 사업장에 투입될 공사자금 부담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지원의지를 재확인함으로써 자금 조달의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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