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권 행보에 박근혜 캠프 '발끈'

  • 등록 2012-07-21 오전 6:00:00

    수정 2012-07-21 오전 6:00:00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캠프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원장이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 출간한 데 이어 오는 23일에는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등 대권을 겨냥한 듯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캠프 전반적인 분위기는 ‘공식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안 원장의 행보를 주시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19일 안 원장 측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저서를 입수해 캠프에 돌리기도 했다.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후보 역시 안 원장의 태도에 다소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출마를 할 생각이 있다면 국민들 앞에 명확히 뜻을 밝혀야 한다는 것.

20일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 환송을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박 후보는 안 원장에 대해 “출마를 정식으로 하셨나”라고 되물으며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에게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대답 없이 미소만 보인 것과 비교하면 한 발 더 나간 대응이다. 박 후보는 다만 “책 (출간)을 가지고 해석할 수는 없고 아직 (출마여부가)확실하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는 유지했다.

캠프의 좌장을 맡고 있는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훨씬 강경한 입장이다.

그는 19일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고 동북아와 세계 정세가 격동하고 있다”며 “책 한 권 달랑 들고 나와서 대통령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해 무례도 이만저만한 무례가 아니다”라며 안 원장을 맹비난했다.

홍 위원장은 또 “(안 원장이)명확한 의사 표시 없이 한쪽 발을 살짝 들고 앞으로 간다, 뒤로 물러선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캠프에서 청년특보를 맡고 있는 김상민 의원 역시 20일 “안 원장의 리더십은 일방 통행적 리더십이고 불명확하다”며 “박 후보에 대해 불통이라고 얘기하는데 안 원장이 더 만나기 어렵다. 박 후보는 복도에서라도 얘기를 하는데 안 원장은 아무것도 안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5명의 주자가 참여하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21일부터 30일간 진행된다.

오는 26일 광주전북전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8월18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까지 10번의 지역 순회 연설회를 가진 후 8월19일에 총 20만1320명으로 구성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당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하게 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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