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솟아날 구멍을 찾아라`

  • 등록 2011-05-24 오전 7:31:31

    수정 2011-05-24 오전 7:33:14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주식시장이 좀처럼 기를 못 펴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2200선을 웃돌던 코스피는 어느새 2050선까지 내려와 있다.

고민은 주가가 상당 수준 오른 이후 더 떠받쳐 줄 재료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들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겹쳤다. 

특히 수급 공백이 커지는 것이 부담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올초 대비로는 2조원대 순매도를 기록 중이고, 최근 매도세가 본격화 된 지난 12일 이후로는 3조3000억원 이상 순수하게 팔아치우고 있다.

어느 정도 팔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올해 순매도 최대 규모가 5조원 가까이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로 매물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밤새 전해진 소식은 가슴을 더욱 철렁이게 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기 때문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전염될 수 있다는 걱정이 생긴다.

시장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의 전망도 어둡다. 상황을 뒤엎을 만한 재료가 없는 만큼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먹구름이 가득 껴 있는 와중에 한편으로는 다행인 점도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걱정거리들은 이미 상당 부분 알려진 악재라는 점이다. 또 각종 악재에 묻혀버리긴 했지만 그리스가 은행 등 정부지분을 매각해 자구책을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당분간 주식시장은 우울한 현실과 기대감 사이에서 불안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는 지수보다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한다면 개별약진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종목 선택에는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 관련주나 안정성을 챙길 수 있는 경기 방어주 등이 좋아 보인다. 실제로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도 이런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매도세가 본격화된 지난 12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들을 비롯해 하이닉스 한국전력 LG생활건강 삼성증권 현대그린푸드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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