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주가가 상당 수준 오른 이후 더 떠받쳐 줄 재료가 없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 선진국들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겹쳤다.
특히 수급 공백이 커지는 것이 부담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올초 대비로는 2조원대 순매도를 기록 중이고, 최근 매도세가 본격화 된 지난 12일 이후로는 3조3000억원 이상 순수하게 팔아치우고 있다.
어느 정도 팔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올해 순매도 최대 규모가 5조원 가까이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추가로 매물이 더 나올 수도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매물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밤새 전해진 소식은 가슴을 더욱 철렁이게 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벨기에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강등했기 때문이다.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전염될 수 있다는 걱정이 생긴다.
먹구름이 가득 껴 있는 와중에 한편으로는 다행인 점도 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걱정거리들은 이미 상당 부분 알려진 악재라는 점이다. 또 각종 악재에 묻혀버리긴 했지만 그리스가 은행 등 정부지분을 매각해 자구책을 마련하려고 애쓰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종목 선택에는 외부 변수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내수 관련주나 안정성을 챙길 수 있는 경기 방어주 등이 좋아 보인다. 실제로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도 이런 종목들을 중심으로 매수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매도세가 본격화된 지난 12일 이후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주들을 비롯해 하이닉스 한국전력 LG생활건강 삼성증권 현대그린푸드 등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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