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잇단 품질 논란..액정에 이어 스피커까지

  • 등록 2017-11-14 오전 3:31:54

    수정 2017-11-14 오전 3:31:54

아이폰X의 왼쪽에 녹색 세로줄이 나타나는 등 품질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bintooshoots’ 인스타그램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내주 국내 발매를 앞둔 애플 ‘아이폰X’이 초반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출시 초반 일부 물량에 한해 발생하는 이슈인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폰X은 오디오 볼륨을 최대로 설정했을 때 앞면 수화기 부분 스피커에서 잡음이 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아이폰X의 환경 설정이나 iOS 버전과는 상관 없이 전화, 음악, 동영상, 알람 등 오디오 재생을 할 때 일어난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 9월 ‘아이폰8’ ‘아이폰8+’ 출시 초반에는 일부 이용자들이 통화 시 잡음이 난다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X와 8 모두 전면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했다. 당시 애플은 이 증상이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라고 진단, iOS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

이번 사운드 오류와 관련 애플은 자체 조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은 지난달 공개 후 영하 온도에서 작동이 멈춘다는 등 품질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지난 주말에는 일부 물량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녹색 세로줄이 생기는 신고가 나오기도 했다.

이 경우는 제품을 껐다 켜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현재 신고된 기기는 약 20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 적용했을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X는 아이폰 시리즈 최초로 ‘홈 버튼’을 없애고 OLED 디스플레이 및 3차원 스캔을 활용한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스 ID’를 탑재했는데 제품 최적화 측면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2’ 시리즈의 경우도 신제품 품질 논란이 불붙으면서 미국 현지 로펌이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를 진행 중인 현지 로펌 지라드깁스 측은 “픽셀2와 픽셀XL에서 OLED 디스플레이 번인(burn in) 현상 등 불량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며 “구글에 소송을 제기할 목표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 픽셀2, 픽셀2 XL역시 지난달 출시 이후 품질 불량 현상이 제기돼 왔다. 픽셀2는 화면에 붉은 색이 도는 현상이, 픽셀2 XL는 동일한 이미지가 화면에 장시간 표시될 경우 잔상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는 번인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브랜드를 막론하고 출시 때마다 위와 같은 지적이 나온다”면서 “아직 모바일 OLED 상용화 초기 단계다 보니 해당 현상은 종종 발생하는 편이기 때문에 애플의 디스플레이 불량도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X은 이달 24일 한국을 비롯해 태국, 터키, 이스라엘, 알바니아, 보스니아 등 추가 13개국에서 전격 발매된다. 당초 제품 수율 문제 때문에 한국에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X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애플은 지난달 3일 선보인 ‘아이폰8’, ‘아이폰8+’보다 아이폰X의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고가가 142만~163만원에 달하며 고가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품질 논란이 국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다. 애플 팬층이 두터운 국내에서도 앞서 출시된 아이폰8이 아닌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쪽으로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에도 일부 해외 구매대행 사이트에서는 하루라도 제품을 빨리 만나보기 위한 고객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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