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 M&A 전쟁]⑥"韓, O2O에 최적화된 시장…투자매력 높다"

이재현 골드만삭스PIA 한국대표 인터뷰
  • 등록 2016-03-03 오전 5:00:00

    수정 2016-03-03 오전 8:06:49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한국의 O2O(Online to Offline) 토양은 전세계 어느 선진국과 견줘도 매력적이다. 아직 초기단계지만 곧 고속 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투자펀드(PEF)인 골드만삭스PIA 한국을 이끌고 있는 이재현(사진)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터넷·스마트폰 보급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전체 소매유통시장에서 온라인·모바일 상거래 비중이 크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점이 최근 한국 O2O기업 투자의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O2O 사업 최적화된 시장”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4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벤처기업인 ‘배달의 민족’에 36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직방’에 3300만달러(약 380억원)를 투척했다. 당시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세계적인 IB 하우스인 골드만삭스가 국내 O2O 기반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는 “배달의 민족과 직방 등에 대한 투자결정은 한국 O2O시장의 성장성을 봤기 때문”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인프라뿐 아니라 창업초기임에도 해당 기업이 보여준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한 점이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O2O 사업의 장미빛 전망의 근거로 O2O 사업에 최적화된 국내 온라인 환경을 강조했다. 성인 스마트폰 보유율(88%)이 주요국 평균(4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황에서 모바일 카드를 이용한 결제금액은 2014년 중 하루 평균 191억원을 기록해 2013년(26억원)대비 7.3배 증가했다. O2O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한국은 다양한 종류의 선진화된 오프라인 서비스가 존재한다”며 “대도시 인구밀도가 높은 점도 O2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 성공 밑거름...‘배달의 민족’ 고속성장

골드만삭스가 ‘배달의 민족’ 투자 당시 가장 크게 고려했던 부분은 인구밀도다. 한국의 경우 인구수는 적지만 밀도(서울 1010만명, 뉴욕 850만명)는 미국 수준으로 높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적절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골드만삭스는 인구 밀도 분석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에 앞서 뉴욕의 음식 배달 서비스업체인 심리스(Seamless)에 투자해 재미를 본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심리스에 대한 투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급식업 및 식자재 공급 서비스 업체인 ‘아라마크(Aramark)’에 투자해 온라인 급식사업을 했던 점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심리스는 지난해 상장한 그럽허브(GrubHub)와 합병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합병회사인 그럽허브심리스(GrubHub Seamless)는 미국 700여개 지역과 영국에 3만여개 업소가 등록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음식 배달사업에 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투자 경험이 ‘배달의 민족’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배달의 민족’은 골드만삭스 투자 유치 1년만에 연평균 배달 주문수와 주문 고객 수가 각각 110%, 50% 증가하는 등 성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속성장 위한 제도개선·공감대 형성 필요

이 대표는 O2O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과 기업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O2O 시장은 쉽게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범위가 다양하고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시장과 기술변화에 따라 관계기관이 기존의 규제를 신속하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감대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 신생 벤처기업의 경우 특정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독자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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