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 기준 가격정보가 입력된 제주도 주유소 총 195개 중 123개(63.1%)가 휘발유를 ℓ당 1390원에 팔고 있다. 경유의 경우 ℓ당 1210원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57.9%인 113곳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는 물론 알뜰주유소, 자가상표 주유소 등 다양한 공급처가 혼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주유소들이 내건 가격표는 마치 담합이라도 한 것처럼 마지막 한자리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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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유소 관계자는 “오죽하면 주유기를 끼웠다가도 가격표를 보고 (주변보다 비싸면) 주유기를 빼달라고 하고 가는 고객이 있을 정도”라며 “정유사 폴을 달고 있는 주유소들은 ‘알뜰(농협)가격 판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손님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도 내에는 농사나 운전을 업으로 삼고 있는 주유 고객이 많아 도시 직장인보다 기름 가격 변화에 더 민감한 편인데다 도로가 잘 뚫려 있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 인근 주유소로 이동해 주유하기가 쉽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서울 다음으로 기름값이 비싼 지역이던 제주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구광역시에 이어 기름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으로 변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정유사나 주유소는 돈을 남기기 어렵고 터줏대감 격인 토박이 대리점 3곳만이 이익을 챙기고 있다”며 “육지와는 별도로 진행하는 제주도 내 알뜰주유소 사업자 입찰은 지난해 유찰 끝에 겨우 사업자가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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