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쿠바, 반세기 만에 국교 정상화 선언..여행제한 등 해제(종합)

  • 등록 2014-12-18 오전 6:00:24

    수정 2014-12-18 오전 8:55:45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과 쿠바가 50여년간 단절됐던 외교 관계를 완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간 경제제재 조치 등이 해제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회복하고, 반세기 만에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마련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수십년간 양국 관계를 향상시키는 데 실패한 낡은 접근방식을 종료하고, 양국 사이의 관계 정상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쿠바 국민 모두를 위한 새로운 기회들을 창출할 것이다. 이는 새로운 장이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여행 및 송금 제한 등의 조치 해제를 포함한 양국 관계 정상화 세부 내용도 함께 발표했다.

1961년 이후 단절된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 발표는 간첩 혐의로 억류된 미국인 앨런 그로스(63)가 석방되며 전격 이뤄졌다. 그는 이날 오전 미국 정부가 제공한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했다. 그는 도착 직후 기자회견에서 “쿠바에서는 자유(Freedom)가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로스는 지난 2009년 쿠바에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간첩 혐의로 체포, 억류됐으며 이는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큰 걸림돌이 돼 왔다. 쿠바는 인터넷 사용이 제한돼 있으며 외국인의 위성통신기기 배포는 불법이다.

그러나 쿠바는 이날 그로스를 석방한 데 이어 약 20년간 수감 중인 미국인 정보원도 석방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미국도 지난 2001년 마이애미에서 체포된 쿠바 측 스파이 3명을 석방했다.

한편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이날 양국 관계 회복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관계 회복에는 교황청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카스트로 대통령은 양국관계 정상화 논의 마무리를 위해 전날 45분여간 전화통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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