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권선 제외하면 수도권 모두 경합지
23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 전문가 3인(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을 상대로 중간판세를 진단한 결과, 수도권 6곳 중 수원을(권선) 외에 나머지 5곳은 여야간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번 수도권 재보선은 서울 동작을, 수원병(팔달), 김포, 평택을 등 여당 지역구였던 4곳과 수원권선, 수원정(영통) 등 야당 지역구였던 2곳에서 치러진다.
수원권선은 여당 우세로 전문가들의 판단이 비슷했다. 실제 지난 11~12일 중앙일보·엠브레인 여론조사(성인 8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를 보면,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44.3%의 지지율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20%)를 24.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다만 그외의 지역은 모두 경합 판단이 깔렸다. 판세상 우열이 여론흐름상 오차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작을은 여당 경합우세가 주로 점쳐졌고, 경합(홍 소장) 의견도 있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가 2~3배 차이로 앞섰지만, 야권연대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홍 소장은 “야권 단일화 전제 하에 경합구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면 오차범위 내 접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원영통은 경합 2인(배 본부장, 홍 소장), 여당 경합우세(윤 센터장) 등으로 전망이 갈렸다. 경인일보 여론조사(19~20일)를 보면,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34.2%)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27.4%)는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여기에 천호선 정의당 후보(11.6%)와 야권연대 변수도 있다. “재보선은 야당 지지자들인 직장인들이 출근하는 평일선거여서 야당에 다소 불리하다”(윤 센터장)는 주장도 있지만, 오리무중 판세라는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김포와 평택을의 판세가 상대적으로 드러난 편이다. 김포의 경우 경합 속에서도 여당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았다. 최근 중앙일보 여론조사(10~11일)에서는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37%)가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28.9%)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유병언 사망’ 변수로‥여야 유불리 어려워
수도권 이남의 경우 세 전문가들 모두 판단이 비슷했다.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충청권 3곳은 모두 여당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됐다. “충청에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모두 이겼는데, 도민들도 박근혜정부가 이렇게 코너에 몰리는 건 원치 않는다고 파악된다”(홍 소장)는 것이다.
여야 각각 텃밭인 영남권 2곳과 호남권 4곳은 모두 사수될 것으로 전망됐다. ‘친박실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출마해 관심인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도 야당의 승리가 예상됐다.
한편 세 전문가들은 재보선 최대변수로 ‘유병언 사망’을 한목소리로 거론했다. 다만 여야에 미칠 유불리는 속단하긴 어렵다. 배 본부장은 “선거에 대한 관심을 빼앗기면 투표율이 낮아져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했고, 윤 센터장은 “선거 관심도가 떨어지면 야당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권 쪽에 유리하지는 않을 것”(홍 소장)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투표율도 관건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재보선은 전국적인 선거가 아니어서 통상 투표율이 낮아, 여권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다. 배 본부장은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35% 안팎인데 이보다 높아야 판세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만 그보다 높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