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내용의 공적연금 개편안은 올가을께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미 국내 증시에서는 일본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은 국내 증시에서 5000억원 순매수, 국가별로 가장 주식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 4월 550억원에서 5월 4470억원, 6월 5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일본 공적 연금기관(GPIF)의 투자전략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높다.
연기금 중에 유일하게 자산운용 배분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노르웨이 연기금(GPFG)의 경우 지난 2012년에만 해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92개였지만, 작년에는 285개로 늘렸다. 이중 하나투어(039130), 대창단조(015230), 조광페인트(004910) 등에 대해서는 지분을 4% 이상 갖고 있고 에스엠(041510)엔터와 참좋은레저 지분도 3.8~3.9% 보유 중이다.
캐나다 연기금(CPPIB)은 시장 수익률 정도를 추구하는 ‘패시브’ 운용전략을 고수하다 지난 2005년 법 개정 이후 적극적인 액티브 운용방식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CPPIB 자산배분안에서 위험자산 대 안전자산의 비율 목표를 65대 35로 설정, 주식과 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기금 내 해외주식 비중이 40.2%로 가장 높고 채권(33.6%), 부동산(11.6%), 캐나다 국내 주식(8.5%), 인프라(6.1%) 순이었다. 특히 해외 주식 중에서도 이머징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노주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 중 자산규모가 큰 일본, 노르웨이, 네덜란드, 미국의 국내 증시 누적 순매수는 올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세계 연기금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 트렌드를 고려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당분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