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09년 펀드 환매러시가 시작된 이후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자의 입자는 상당히 좁아졌다. 묻지마 펀드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금융위기로 쓴맛을 보자 지수가 오를 때마다 환매하기 바빴고, 실탄이 사라진 기관들은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환매할 만한 물량은 거의 정리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2007년 6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31조7000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2009년 이후 37조6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는 지수대도 2000선에서 2050선 정도로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성큼 다가선 지난 13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192억원 순유입됐다. 벌써 9일째 펀드로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그런 의미에서 기관이 사는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우선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200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는 점은 그만큼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스피지수가 2010선까지 올랐어도 다른 증시와 비교해보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한국 증시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9배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 평균이 14배 정도인데 이에 비하면 64%에 불과하다. 가격 매력은 아직 충분한 상황이다.
그 외에 종목을 보면 내수와 수출주를 고르게 사들인 가운데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다. 1분기 실적이 좋았거나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한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면 기관 따라하기 전략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