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성수기 호재 탄 철강株, 상승 지속할까

달러-원 환율 하락에 원자재 비용 감소, 영업이익 증가 기대
성수기 진입으로 철강재 가격 반등 나서
  • 등록 2014-04-14 오전 7:00:00

    수정 2014-04-14 오전 7: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달러-원 환율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바뀌고 있다. 또한 철강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며 지난해부터 약세를 나타낸 철강주가 부활하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철강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대장주인 포스코(005490)는 최근 한 달 동안 14%가 올랐고 현대하이스코(010520)는 같은 기간 25%가 올랐다.

현대제철(004020)도 최근 한 달 6% 가량 상승세를 나타냈고, 동국제강(001230)은 10일과 11일 하락세를 보였지만 9일에는 장 중 최고 1만3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철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원화 강세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원화강세는 철광석이나 원료탄, 슬라브 등 원재료를 수입해야 하는 비용이 수출액을 초과하는 철강업체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철강 가격 반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4월 이후 철강업종은 성수기에 진입하며 가격에 대한 바닥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3월 말 53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열연강판 가격은 4월 초 기준 536달러로 반등에 나섰다. 중국의 철강재 가격도 열연강판과 철근 유통가격이 각각 1.3% 상승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철강주가 원화 강세와 성수기 효과를 입겠지만 수혜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과다한 생산자 재고와 수요측 모멘텀 부재로 성수기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모든 철강업체가 원화 강세의 수혜를 입지는 못하리라는 분석도 있다. 수출비중과 원자재 수입 비중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원화 강세가 호재지만, 비철강 기업에는 원화 강세가 오히려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이투자증권은 동국제강은 달러-원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156억원, 영업이익률이 0.4% 증가한다고 추정했다. 또한 포스코 역시 10원 하락에 영업이익은 475억원, 영업이익률은 0.2% 개선된다고 봤다.

그러나 수출비중이 76%를 넘어서고 달러화 매출을 집계하는 고려아연은 환율이 10달러 하락하면 영업이익이 175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철강주에 대한 종목별 매매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전체 업종의 회복보다는 개별 종목의 밸류에이션을 봐야 한다는 것.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철강업황을 논하기 앞서 이익 증가 가능성이 크고 저평가된 포스코, 세아제강, 풍산 등을 추천한다”며 “다만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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