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치부 기자들이 4·24 재보선 선거구를 직접 찾아 후보들을 만나고, 주민들의 민심을 들어본 결과도 마찬가지다. 6일뒤 승리의 여신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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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4·24 재보선 선거운동이 한창인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상계역 주변거리의 핸드폰 판매점에선 ‘벚꽃 엔딩’이 울려 퍼졌다. 노래가사 ‘흩날리는 벚꽃’처럼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노원병 지역의 표심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도, 지역구에 퍼진 ‘노회찬 동정론’을 등에 업은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도 모두 승리를 낙관하기 어려운 예측 불허의 상황인 듯 했다.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지하철역에서의 출근 인사에서부터 시작됐다. 라디오 인터뷰로 이날 인사를 생략한 허 후보를 제외한 안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다른 역에서 악수를 건넸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도 어김없이 손을 내밀었다.
안 후보는 예전 한나라당 색깔과 같은 옅은 파란색 점퍼 차림이었다. ‘대선후보급’인 그의 인지도 덕분인지 사람들이 선선히 손을 잡아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는 여론조사상에서도 줄곧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인지도’가 곧바로 투표로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재보선에서는 여론조사가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린 무소속이고 조직이 없다”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허 후보의 사무실이 있는 상계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주말에 (허 후보측)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고 말했다. 재보선 때마다 흔히 거론되는 현 정권 심판론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도 여당 후보에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인지 허 후보는 자신만만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취재중인 기자와 만나 “아주 좋다”며 “(여론조사 약세로 나오는 것은) 언론의 왜곡 보도”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그에게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듯 했다. 중앙시장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이 모(52)씨는 “허 후보도 강남에 살았던 뜨내기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지역구 내에 흐르는 가장 강력한 정서는 ‘노회찬 동정론’이다. 황 씨는 “아무래도 억울하고 불쌍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다음 선거에는 노 전 의원이 무조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회찬 동정론이 곧바로 그의 아내 김지선 후보에게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원인이다.
김 후보는 어깨띠와 피켓에 노 전 의원과 함께한 사진을 붙이는 등 ‘인지도 올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날 유세에도 김 후보의 수행원들은 여러차례 김 후보자를 소개할때 노 전 의원의 이름을 내세우고, ‘노회찬 보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밀리는 것 같지만 주민들이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들을 하신다”며 “반응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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