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車판매 `주춤`..현대기아차는 선방(종합)

GM-포드-크라이슬러 `빅3`, 모두 시장예상 하회
현대-기아차, 7월 성적으론 양호..폭스바겐도 선전
"현 추세는 유지중..연 1400~1450만대 판매 기대"
  • 등록 2012-08-02 오전 2:06:12

    수정 2012-08-02 오전 2:06:31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다소 주춤거렸다. 미국 ‘빅3’ 업체들도 모조리 시장 기대에 못미치며 실적을 내며 부진했다. 그러나 한국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업계 1위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7월중 미국에서 자동차를 20만1237대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 줄어든 수치다. 소매 판매가 3% 줄었고, 렌트업체 등에 판매한 법인 판매가 41%나 급감한 탓이었다. 이는 2.1% 증가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돈 것이다.

2위 업체인 포드자동차도 7월에 17만3966대를 팔았지만 전년동기대비 오히려 3.8% 감소했다. 0.8% 증가를 점친 시장 예상치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퓨전’ 세단은 사상 최대 7월 판매량 기록을 달성했고 ‘익스플로러’도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력 제품은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7월 미국에서 총 12만608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1년전 같은 기간 11만2026대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28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며 ‘빅3’ 가운데 홀로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14%에는 다소 못미친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자동차업체들은 선전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7월에만 6만2021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4.1%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차(000270)도 7월중 4만8074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5.6%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판매량은 역대 7월 판매량 가운데 가장 많은 최고의 실적이었다. 올들어 누적으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9.5%, 15.9%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도 7월중 9만8341대를 팔아 전년동기대비 16.2%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15%도 다소 웃돌았다. 도요타자동차는 7월에 총 16만4898대를 팔아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26%나 급증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대했던 30% 전망치에는 못미쳤다.

반면 독일 브랜드인 폭스바겐도 7월에 3만7014대를 팔아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대표 세단인 ‘파사트’는 9007대로, 전년동월대비 무려 661%의 급증세를 보였다. BMW도 2만7152대를 팔아 전년동기대비 4%의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미니’ 브랜드가 24.3%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빅3’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전체로 보면 7월중 자동차 판매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애널리스트들 서베이에 따르면 7월중 전체 미국 판매량이 연율 환산으로 1400만대 수준으로, 앞선 6월의 1410만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GM도 이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7월중 미국 자동차 판매규모는 연율로 환산할 때 1380만~1400만대 수준이며, 실제 올 연간 판매량은 1400만~14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커트 맥닐 GM 미국 판매담당 헤드는 “일부 트럭 구매자들이 최근 불안한 경기 신호에 반응하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소비자신뢰지수나 주택가격, 개인 소득 등을 보면 예상보다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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