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식중독…’ 악재에 잊혀지는 맥도날드·파파존스

맥도날드·파파존스, 실적 악화에 연이은 악재
맥도날드, 햄버거병 이어 안정성 논란 재점화 가능성도
"고물가에 경쟁 가열…브랜드 가치 추락 우려도"
  • 등록 2024-10-27 오전 9:10:02

    수정 2024-10-27 오전 10:17:54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내우외환이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경기침체가 이어지고 국내 외식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본사의 부정적인 이슈 등으로 브랜드가치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처했다.

서울시내 맥도날드 매장의 모습.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맥도날드의 식중독 사고와 관계 없음. (사진= 노진환 기자)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맥도날드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햄버거를 먹고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개주에서 75명이 대장균에 의한 식중독 증세를 보여 22명이 입원하고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환자들 가운데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이 맥도날드의 ‘쿼터파운더’ 햄버거를 먹었다고 발표했다.

맥도날드 측은 초기 조사 결과 쿼터파운더에 사용된 양파가 식중독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하며 얇게 썬 양파를 음식에서 제외했다.

한국맥도날드는 “해당 이슈는 미국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국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며 “현재 100% 국내산 양파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해썹(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국내에서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전례가 있어 제품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2017년 한 소비자는 자녀가 덜 익은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면서 햄버거병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검찰은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후 맥도날드에 오염된 패티를 공급한 업체가 적발되고 시민단체가 고발·항소에 나서면서 맥도날드 햄버거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외국계 피자운영사인 한국파파존스 역시 본사 정책을 고수하다가 과징금 폭탄을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4일 가맹사업법을 위반한 파파존스에 과징금 14억 82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파파존스는 지난 2015년 7월부터 현재까지 정보공개서와 가맹계약서를 근거로 손세정제, 주방세제 등 세척용품 15종을 필수품목으로 지정했다. 가맹점주에게는 해당 품목을 가맹본부로부터 구입토록 거래처를 제한했다. 본사가 10년 가까이 세척용품 15개를 공급하며 얻은 총 매출액은 5억 4700만원 규모로 조사됐다. 또 파파존스는 지난 2015년 8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가맹점 22곳에 매장 리모델링을 요구하고도 법정 가맹본부 부담 리모델링 비용을 가맹점주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이번 파파존스에 대한 과징금은 가맹사업법 시행 이후 두번째로 큰 규모다.

업계에서는 두 업체 모두 대체할 만한 경쟁업체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로부터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과거 피자헛이 가맹점 갑질 논란과 불공정 거래 이슈에 휩싸이면서 브랜드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처럼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연간 매출액 1조 1181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203억원으로 전년대비 75억원 가량 감소했지만 적자는 이어지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5년째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국파파존스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681억원으로 전년대비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48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외형은 확대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하는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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