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달아난다” 女 외침에 빗속 추격전…시민이 잡았다

상가 건물 뛰쳐나온 몰카범 쫓던 女들 외침에
인근 식당 종업원 박상수씨, 400여m 추격 끝 범인 붙잡아
경찰, 박씨에게 감사장 전달할 예정
피의자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의뢰
  • 등록 2023-07-10 오전 6:30:47

    수정 2023-07-10 오전 6:30:47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여자 화장실을 불법 촬영하던 몰카범을 목격한 시민이 추격 끝에 범인을 붙잡아 표창받게 됐다. 그는 도와달라는 외침을 듣자마자 빗속 추격전까지 불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주하는 A씨의 모습. (사진=TV조선 보도화면 캡처)
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상가건물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하던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질 만큼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당시 불법촬영 장면을 들킨 A씨는 상가 건물을 뛰쳐나왔고, 여성 2명은 “몰카범이 달아난다”고 소리치며 A씨를 뒤쫓고 있었다.

이때 인근 식당의 종업원 박상수씨가 해당 장면을 목격했다. 박씨가 여성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몰카범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박씨는 비가 오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A씨를 뒤쫓기 시작했다.

A씨는 골목과 화단 등을 넘나들며 도주했으나, 400여m 정도 이어진 추격전 끝에 박씨는 A씨를 붙잡을 수 있었다. 또한 박씨는 불법촬영에 이용된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던졌고,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했다.

경찰 조사 결과 20대 직장인인 A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을 불법 촬영한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 경찰은 추가 범행을 밝히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에 의뢰했으며,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박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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