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서방 진영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이어질 경우 유가가 배럴당 300달러 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러시아 고위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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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원유 금지는 국제금융시장에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배럴당 300달러가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박 부총리의 언급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직접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 이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동맹국 참여 없이도 독자적으로 러시아에 원유 제재를 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노박 부총리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를 빠르게 대체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는 유럽 최대의 원유 공급국”이라며 “유럽이 연간 사용하는 약 5억t의 원유 가운데 약 30%인 1억5000만t을 러시아가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체 원유를 찾는데)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유럽 소비자들은 (휘발유와 난방유 등을) 훨씬 더 비싸게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난방비 등이 치솟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경고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또 독일이 러독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기로 한데 대해 “(현재 가동 중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