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크로스 임박한 비트코인…중장기 약세국면 돌아설라

8100달러대 하락…50-200일 이평선 9개월래 가장 근접
2015년 이후 3년만에 데드크로스 임박…약세국면 신호
데스코로스후 반등 기대도…변수는 여전히 규제정책
  • 등록 2018-03-17 오전 7:09:54

    수정 2018-03-17 오전 7:09:54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주요 이동평균선 추이 (그래픽=블룸버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데드크로스(dead cross)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통상 주가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밑돌 경우를 데드크로스라고 하며 이는 강한 약세국면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다시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는 비트코인 가격의 50일 이평선이 9769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200일 이평선이 걸쳐 있는 9060선에 근접하고 있다. 이같은 50일과 200일 이평균선 가격 차이는 9개월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근 3년만에 처음으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인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경우 이같은 기술적 분석을 신봉하진 않지만 비트코인 선물이 도입되고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나면서 전문 투자자들은 기술적 분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마켓씨큐리티즈 두바이에서 기술적 분석과 파생상품 운용대표를 맡고 있는 폴 데이는 “지난해말부터 나타났던 버블 이후 최근 두 어달간 기술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뚜렷한 약세장으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 약세국면이 또다시 재연될 경우 2월말 고점에서 76% 떨어진 2800달러선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현재 비트스탬프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8120달러 수준이다.

앞서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의 50일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하회했던 지난 2015년 1월부터 10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10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은 5.2% 하락했고 이후 연말까지 43% 급반등했었다.

다만 아직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2015년 당시보다는 높은 수준에 있고 2015년 연말처럼 조정 이후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데어 퍼거슨 애바트레이드 트레이더는 “기술적으로 보면 오히려 시장에 진입해야할 시기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꽤 많다”고 전하면서도 “문제는 규제정책으로 인해 가격의 향배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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