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시로 매출과 지출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지역 상인들에게,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더라도 기존의 금융권에서는 홀대를 받던 사장님들에게 최신의 데이터 분석 기법과 심사 방법으로 새로운 금융을 제공해 드리기로 한 것은 열심히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는 부분이고, 앞으로 더 많은 건실한 사업자들의 성장에 최고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목표이다.
반면, 투자자들에게는 펀다 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연이어 등장한 다양한 P2P 회사들이, 초저금리 시대에 찾기 힘들던 연 10% 수익 - 세전 기준, 안타깝게도 27.5%라는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나면 세후 7%대 - 을 제공함으로써 발 빠른 투자자들에게 효율적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P2P 투자는 얼마나 안전할까? 최근의 신문 기사들은 앞다투어 P2P 투자 시장의 성장과 함께 커져 가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P2P 투자는 얼마나 위험할까?
당연한 얘기지만 투자는 언제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심사를 해도 대출의 일부는 문제가 발생한다. 펀다의 부실률은 지난 2년 여간 1.5%에 수렴하고 있고,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설립되어 소상공인들에게 3조원이 넘는 대출을 실행한 해외의 대표 P2P업체 펀딩서클(Funding Circle)의 경우는 약 2% 부실률로 수렴하는 결과를 내고 있다. 100건의 대출을 실행하면 1~2개 상점은 부실이 난다는 것이니, 자칫하면 내 투자금을 몽땅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닌가.
1단계. 금융 서비스를 장기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P2P 사업자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아직 국내의 P2P 사업자들은 길어야 3년이 안 되는 업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기업의 주주가 어디인지, 자본금이 탄탄한지를 보는 것이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겠다. 펀다의 경우 P2P 업계 최초로 국내 대형 카드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국내 다수의 선두 P2P들도 각자 굵직한 투자사들을 가지고 있다.
2단계. 채권 부실률은 낮은 수치에 수렴해야 한다. 펀다는 적정 부실률을 1.5%로 보지만 조금 더 높은 수치라도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렴한다는 것은 P2P 회사가 대출 타깃에 대해 장기적이고 확고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저신용자들에게 연 19%의 대출을 제공하면서 부실률이 5%로 수렴한다면 역시 연 10%의 투자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 목표 부실률을 0.1%로 설정한다면 더 좋은 것 같지만, 너무 좁고 엄격한 기준은 결국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펀딩서클은 최근 투자자가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기능을 없애고 자동 분산 투자를 강제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펀다는 총 대출 실행액의 약 5%에 준하는 부도준비금을 ‘세이프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운용함으로써 지금까지 투자자의 손실을 보호하고 있는데, 연내로 세이프플랜과 자동분산투자를 하이브리드로 연계한 더 안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알리페이가 개인 고객들의 자투리 자금을 위어바오라는 투자 서비스와 연계, 공격적인 수익형 상품으로 5~7% 수익을 제공함으로써 단숨에 200조원 이상의 개인 자금을 모으고 업계를 개편했다. 국내도 2018년부터는 다양한 핀테크 사업자들이 더 나은 재테크 수단을 제공하는 경쟁 속에서, 창의적 투자처를 제공하는 건실한 P2P 사업자들이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인데, 이들 간의 합종연횡으로 흥미로운 투자 상품이 많이 탄생할 전망이다. 위에서 언급한 포트폴리오의 경우 최대한 다수의 ‘다양한’ 상품에 투자가 돼야 충분히 위험이 분산되는데, 한 번의 투자로 다양한 P2P 회사들의 상품에 자동으로 분산되는 모델이 탄생하는 경우 정말 ‘완전히’ 안전한 재테크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 흥미로운 격변을 지켜보면서 현명한 재테커가 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