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부정기편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한 명의 요우커라도 더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인천국제공항과 중국 장쑤성의 양저우·타이저우공항을 오가는 부정기편 노선을 운영한다. 양저우·타이저우공항은 양저우시와 타이저우시가 공동으로 건립한 공항으로, 제주항공은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2주에 3회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근 상하이나 난징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양저우·타이저우공항에 취항하기로 했다”며 “이 지역을 찾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요우커 유치가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5일부터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9개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취항 노선은 지린성 창춘, 산시성 타이위안, 후베이성 우한, 허난성 정저우, 후난성 장자졔, 장시성 난창, 장쑤성 우시, 안후이성 허페이, 푸젠성 푸저우 등이다. 이에 앞서 3일부터는 청주~홍콩 정기노선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청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운영 중인 중국 노선은 6개로 늘어났다.
에어부산도 9~10월 두 달 동안 부산~구이린 노선을 부정기편 방식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구이린은 카르스트 지형의 영향을 맏은 기암괴석들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국내에서도 여행 수요가 많은 곳이다. 요우커 유치와 국내 관광객들의 구이린 여행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노선이다.
국내 LCC들은 메르스 사태로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어려워 인접국인 중국인들의 입국 수요를 잡지 못하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다행히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말에 시작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8~10월로 앞당기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면서 요우커들의 국내 입국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보유한 항공기는 운항거리가 짧아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가운데 요우커 규모가 가장 커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한 유치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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