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 저비용항공사, 메르스로 놓친 요우커 잡기 총력전

中 부정기편 노선 확대, 국내 지방공항 활용 등 적극 노력
  • 등록 2015-09-10 오전 1:00:00

    수정 2015-09-10 오전 1: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여름철 여행 성수기가 지났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중국 부정기편 노선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한 명의 요우커라도 더 잡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오는 24일부터 연말까지 인천국제공항과 중국 장쑤성의 양저우·타이저우공항을 오가는 부정기편 노선을 운영한다. 양저우·타이저우공항은 양저우시와 타이저우시가 공동으로 건립한 공항으로, 제주항공은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2주에 3회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근 상하이나 난징까지 이동하기 어려운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 양저우·타이저우공항에 취항하기로 했다”며 “이 지역을 찾는 한국인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요우커 유치가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5일부터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9개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했다. 취항 노선은 지린성 창춘, 산시성 타이위안, 후베이성 우한, 허난성 정저우, 후난성 장자졔, 장시성 난창, 장쑤성 우시, 안후이성 허페이, 푸젠성 푸저우 등이다. 이에 앞서 3일부터는 청주~홍콩 정기노선을 열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청주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운영 중인 중국 노선은 6개로 늘어났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 서울 인근의 공항은 이미 추가 노선을 편성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며 “청주나 양양 등 지방공항을 활용한 요우커 추가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9~10월 두 달 동안 부산~구이린 노선을 부정기편 방식으로 운항하기로 했다. 구이린은 카르스트 지형의 영향을 맏은 기암괴석들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국내에서도 여행 수요가 많은 곳이다. 요우커 유치와 국내 관광객들의 구이린 여행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노선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정기 노선을 운항하기가 어려워 부정기편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관광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LCC들은 메르스 사태로 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 어려워 인접국인 중국인들의 입국 수요를 잡지 못하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게 된다.

다행히 정부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말에 시작되는 ‘코리아그랜드세일’을 8~10월로 앞당기는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면서 요우커들의 국내 입국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보유한 항공기는 운항거리가 짧아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가운데 요우커 규모가 가장 커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한 유치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왼쪽부터)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의 항공기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 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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