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55·서울 구로 을·3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2월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이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후 세월호특별법 2번의 협상 실패와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비대위원장 영입 논란으로 10월 지도부에서 물러나기까지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박 의원이 특유의 정책 행보로 ‘바닥’을 치고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최근 박 의원이 중점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문제다. 국회의원 등 공직 후보를 선출할 때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는 전략공천을 막고 계파 갈등을 종식할 수 있는 정치 혁신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프라이머리는 여야가 동시에 시행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논의와 함께 대여(對與) 협상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박 의원이 어떻게 당내에서 중지를 모을지,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공천·선거개혁소위원장인 나경원 의원과 함께 여야 간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별법은 불법 주식거래로 거둔 이익을 국가가 환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이 법은 최근 삼성SDS 상장으로 수조 원에 달하는 상장 차익을 거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3남매와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김인주 전 삼성선물 사장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정국과 이상돈 영입 파문을 겪으며 자신의 위치를 ‘폭풍의 언덕’이라고 표현했던 박 의원이 이제 언덕을 내려와 다시 평지에 섰다. 박 의원이 ‘롤러코스터’와 같던 2014년을 지나 2015년에는 자신의 강점인 정책 행보를 통해 ‘땅을 짚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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