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내 관료를 인용,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동맹국인 한국의 광대역 LTE망을 구축하는 사업에 참여하는데 대해 미국 정부가 비공식적인 우려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LG유플러스(032640)는 LTE 구축사업에 통신장비 업체중 한 곳으로 화웨이를 선정한 바 있다.
이날 WSJ과 접촉한 미국 정부 관료는 “우리는 한국에서 도입하는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가 자칫 동맹국들간의 의사소통을 감시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료는 “이번과 마찬가지로 호주 사례에서도 미국 정부 관료가 호주와의 비공식 접촉에서 화웨이의 사업 참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었다”며 “이는 여러 나라들에게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같은 우려를 공식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국방부나 정보당국에서는 북한과의 대치상황에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한국 이동통신 사업에 화웨이의 장비가 사용되는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미국 의회에서도 동일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상원 대외관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메넨데스(뉴저지주) 의원과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주) 의원은 지난달 27일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의 앞선 LTE 통신망 사업에 화웨이에 참여하는 것은 잠재적인 안보 우려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미국 IT 전문지 시넷(Cnet)은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스 에코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중국 관계까지 끼어들면서까지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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