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무서운 속도로 대중화되면서 게임업계의 지형도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도 투자 가치가 뛰어난 모바일 게임업체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국내 1호 게임분석가’ 우정훈 엔씨드 사업본부장 겸 Fun R&D 센터장과 ‘증권업계 유일의 게임 개발자 출신’ 애널리스트인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을 최근 여의도에서 만났다.
| 우정훈 엔씨드 사업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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앳된 외모의 우 본부장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넷에 불과하지만 그간 쌓아 온 경력은 화려하다.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에서 퍼블리싱 프로젝트매니저(PM)로 활동했으며 네오위즈와 엔트리브 등에서는 게임품질관리(QA) 파트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재는 게임 개발사인 엔씨드 본부장을 맡고 있는 동시에 서강대와 게임스쿨에서 게임분석과 QA 등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게임분석가는 국내에서 그가 최초로 가진 타이틀이다.
게임분석가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개인들의 게임 성향을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누는 사람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게임의 대중성과 사업성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이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우 본부장은 “네오위즈 재직 당시 게임성이 부족한 온라인 게임들이 게임성 강화에 소홀해 외면받는 경우를 여러 차례 봤다”며 “이를 계기로 게임분석 이론을 스스로 정립해 게임분석가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종원 연구원 역시 애널리스트로는 보기 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연세대 재학 시절부터 금융과 인터넷·게임산업 등에 흥미를 느꼈던 그는 게임회사 JCE와 모바일원 등에서 게임 개발자로 일했다. 한 때 인기를 끌었던 게임 ‘프리스트 온라인’의 개발에도 참여했다. 그는 실제 게임 개발자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증권사에 입사해 국내 유일의 게임 개발자 출신 인터넷·게임담당 애널리스트가 됐다.
|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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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게임 개발자 출신으로서의 희소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인터넷·게임 시장을 이해하고 전문적인 투자전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대부분 유통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시장은 머지않아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반기부터 변화는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 본부장은 “카카오톡의 가장 큰 무기는 ‘바이럴마케팅(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해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게 하는 마케팅)’인데, 점점 많아지는 게임 초대 메시지를 통해 점차 스팸화되는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도 이에 동의하며 “이제 카카오톡에 올려야 성공하는 게임이 아니라 성공한 게임을 카카오톡에 올려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의 인기가 사그라지면 적은 비용으로 게임을 만들던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버틸 수 없게 돼 결국 업계 내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두 사람의 의견이다.
그럼 이 같은 새로운 환경하에서 주목받을 게임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우 본부장은 모바일 게임에서 큰 성공을 맛봤던
위메이드(112040)와
CJ E&M(130960)가 지속적인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 또한 고품질 기반의 자체서비스 게임 라인업을 구축한 위메이드를 먼저 꼽은 뒤 독보적인 자체 개발력을 지닌
소프트맥스(052190) 역시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