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비단 정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SK에너지(096770)는 지난 1일 분사에 따른 위로와 격려 차원에서 임직원들에게 총 22만7298주(9월29일 종가기준 34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자사주 상여금은 근속 연수 10년 단위를 기준으로 연차 및 직급에 따라 차등 지급됐다. 직원 한명당 평균 40주 정도로 10년 차 이하의 직원들은 31주, 김용흠 부사장 등 대부분의 임원들은 66주씩을 받았다.
여기서 SK에너지 직원들의 즐거운 고민이 시작된다. 주식은 현금과 달리 가치의 변동성이 높다. 특히 SK에너지의 경우 마진율 증가와 업황 개선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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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종가 기준으로만 따져도 상여금을 지급받은 당일 판 사람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에 36만원이 이득을 올린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왕이면 비싼 값에 팔고 싶은 직원들은 회사의 주가 추이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SK에너지의 자원개발(E&P),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정제·화학사업 물적 분할 후 외부 자금 유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간 역시 "다변화된 영업 분야 덕분에 향후 몇 년간 안정적인 수익성이 예상된다"며 "통합사로서 투자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만큼 주가 재평가를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어디까지나 투자의 참고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목표 주가는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데다 주가는 기업의 자체적인 요소 외에도 외부 변수나 돌발 재료에 의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 본인이 생각하는 수익률을 정해놓고 길목을 지키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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