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LG①`세계 일류, 꿈을 현실로`

구본무 회장 취임 15년..매출 4배, 시가총액 10배 성장
지주회사 출범 7년..정도경영 바탕위 인재·기술·고객강조
[이데일리 창간10주년 특별기획]
  • 등록 2010-03-24 오전 9:31:02

    수정 2010-03-24 오전 8:12:20

[이데일리 김상욱 기자] LG그룹이 올해 구본무 회장 취임 15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중 LG그룹의 매출은 4배, 시가총액은 10배가 늘어났다. 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대기업 중 가장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는 과거 강점을 극대화하는 경영시스템과 기업문화를 구축했다.

전자와 화학, 통신 등을 축으로 하는 주력계열사들도 각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력계열사들은 세계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LG는 최근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러지 컴퍼니`라는 미래를 제시했다. LG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한 준비 등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주).

지난 1995년 2월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30층 회의실. 무거운 분위기가 회의실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이날 긴급 소집된 LG그룹 사장들은 모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윽고 구자경 당시 LG 회장(현 LG 명예회장)이 침묵을 깼다. 구 회장은 "다가올 21세기 LG가 세계 초우량 기업이 되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젊고 의욕적인 사람이 그룹을 맡아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1970년 구인회 창업회장에 이은 구자경 시대가 막을 내리고, 후계자인 구본무 시대가 열리던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LG의 모습은 구자경 회장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취임한 후 LG는 그야말로 `괄목상대`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구본무 회장 체제에서 LG는 GS LS 등과의 계열분리를 잡음없이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초유의 실험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구본무의 15년`이 `LG의 15년`

구본무 회장의 시대는 바로 `LG의 시대`로 요약된다. 구 회장은 부회장 재직 당시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 CI를 개정하는 작업을 주도했다.

`럭키금성이 이미 알려졌는데 뭐하려고 바꾸느냐`는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 부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LG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CI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LG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인지도는 98년 9.4%에서 2009년 50.8%로 대폭 상승했다.

LG라는 새로운 CI와 함께 출발한 구본무 회장의 15년은 단순히 `성장`이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1994년 말 기준 LG는 50개 계열사에서 매출 30조원, 수출 148억달러 실적을 올렸다. 시가총액은 6조8000억원, 자산 28조원의 규모였다.

15년이 흐른 지금 LG의 계열사는 55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125조원, 수출 460억 달러, 시가총액 73조원, 자산 79조원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46조원의 GS, 21조원의 LS, 7조원대의 LIG를 분리하고도 기록한 성적이다.

매출은 4배, 수출은 3배 이상,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늘어났다. 해외법인도 94년 말 90개에서 지난해말 150여개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LG 고위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후 LG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한 것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고객가치 경영 등을 필두로 `LG Way`에 기반한 리더십이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7년 `새로운 지배구조 롤모델`

지난 2000년 6월8일 강유식 현 LG 부회장이 증권거래소 기자실을 찾았다. 구본무 회장 일가가 LG전자와 LG화학 주식을 집중매입하는 등 대주주간 지분정리가 이뤄지면서 증권가에 갖가지 소문들이 돌던 참이었다.

"1년안에 LG전자와 LG화학의 대주주 지분을 25%까지 늘리겠습니다" 강유식 부회장의 한마디는 한국 대기업 역사에서 처음으로 지주회사 설립이 언급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7월4일 LG그룹은 "2003년까지 지주회사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공식발표했다. 발표 후 3년간의 작업을 거쳐 2003년 3월 통합지주회사인 ㈜LG가 설립됐다.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순환출자, 상호출자의 고리를 끊겠다는 대결단의 결과물이었다. 지주회사 체제로 가면 계열사들이 서로 소수의 지분을 출자, 새로운 계열사를 만드는 문어발식 확장이 불가능하다. 

LG의 지주회사 전환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통적인 재벌과 결별하며 한국기업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구본무의 키워드 `정도, 인재, 기술 그리고 고객`

LG 관계자들은 구본무 회장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정도경영`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정도경영`은 구 회장이 15년전 취임 당시부터 일관되게 강조하고 있는 화두다. 지주회사 전환 역시 `정도경영`에서 출발했다. 또 이는 2005년 LG 고유의 기업문화인 `LG Way`로 체계화됐다.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투명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구 회장의 생각이다. "깨끗하고 건전한 기업만이 오래도록 존경받는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구 회장의 지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던 2008년말 구본무 회장의 한마디는 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구 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당시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인력구조조정과 사업재조정에 나서고 있던 시점이었다.

LG 고위관계자는 "당장 손해를 줄이기 위해 인력들을 줄이는 것은 미래를 버리는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LG는 오히려 당시 위기가 좋은 인력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 LG Way
미래기술 역시 구 회장이 늘 강조하는 부분이다. 올해 역시 신년사에서 구 회장은 "점진적 혁신이나 개선을 위한 투자는 기본이고 5년후, 10년후를 내다보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기반기술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객가치 혁신을 선도하는 테크놀로지 컴퍼니`. 올해 신년사에서 구본무 회장이 제시한 LG의 미래모습이다. 지난 2006년부터 구 회장은 `고객가치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연구개발이나 생산, 마케팅, 서비스 등 모든 경영활동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기대까지도 뛰어 넘어야만 진정한 일등기업이 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올해 LG는 매출 13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만 10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 회장이 지난 15년간 만들어 온 `글로벌 일등 LG`의 꿈이 시작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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