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사진작가 고(故) 김중만의 개인전 ‘그럼에도 우리는 같은 별을 보았다’가 내년 2월 11일까지 스위스 바젤 H 가이거 문화재단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유럽에서 40여 년 만에 열리는 작가의 개인전이다. 폐렴이 악화돼 지난해 12월 31일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준비해온 전시회이기도 하다.
| 故 김중만 사진작가(사진=스튜디오 벨벳언더그라운드). |
|
이번 전시에서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작업한 작가의 대표작 총 35점을 선보인다. ‘EAST’ 시리즈와 서울 중랑천 둑길을 담은 ‘뚝방길’ 시리즈로 구성됐다. ‘EAST’ 시리즈는 제주도와 백두산, 중국, 베트남 등을 여행하며 남긴 작품이다. ‘뚝방길’ 시리즈는 서울의 풍경들이 담겼다.
H 가이거 문화재단의 라파엘 수터는 이번 개인전을 “평화로운 예술가의 걸작”으로 소개했다. 재단 측은 “상업적인 성공에서부터 자연과 문화와의 깊은 관계에 이르기까지 김중만의 예술적 여정이 이번 전시에 아름답게 요약되어 있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1975년 니스의 아틀리에 장 피에르 소아르디에서 개인전으로 데뷔했다. 1977년 프랑스에서 열린 ‘ARLES 국제사진페스티발’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서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의 피사체를 담아내는 패션 사진가로 대중들에게 알려졌다. 꽃, 동물, 인물, 풍경 등 모든 범위에서 개성 있는 색채를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