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밥상물가 급등…상추·양파 등 농축산물 할인 지원

농식품부,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
농경지 3만ha 침수, 가축 69만 마리 폐사
상추 208%·배추 44% 급등…비축물량 적기 방출
할당관세 0% 적용 수입 닭고기 3만톤 도입
  • 등록 2023-07-19 오전 6:00:00

    수정 2023-07-19 오후 7:24:46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집중 호우로 국내 농산물 생산에 큰 피해가 생기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오는 20일부터 1주일에 1인당 1만원 한도로 할인 지원을 한다. 올해 사육 규모 감소로 안 그래도 가격이 크게 상승한 닭고기의 경우 할당관세 3만톤 전량 도입 등을 통해 가격 안정화에 나선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전북지역에 지난 13일부터 연일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일대에서 비닐하우스가 빗물에 잠겨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오전 한훈 차관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0일부터 내린 비로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 피해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다. 전날 6시 기준 신고된 피해 농지 면적은 3만1000ha로 집계됐다.

이 중 충남 논산·부여, 전북 익산 등의 시설원예 피해가 커 해당 지역이 주산지인 상추, 멜론 등의 공급 감소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될 경우 고랭지 배추·무의 병해 및 가축 질병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적상추(상품) 도매가격은 4㎏에 5만9720원으로,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한 10일(4만7120원)보다 26.74% 올랐다. 한 달 전(1만9345)과 비교하면 208.7% 급등했다. 얼갈이배추는 4kg에 1만4260원으로 10일(9898원)보다 44% 올랐고, 오이는(가시 계통·상품) 10kg에 3만2600원으로 10일(2만7300원)보다 19.41% 올랐다.

이에 농식품부는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을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 지원한다. 1인당 1주일에 1만원 한도로 20~30% 할인 지원을 한다. 품목은 1주일 단위로 선정한다.

침수로 피해가 큰 축산물에 대해서도 지원을 한다. 가축 폐사는 전날까지 69만3000마리다. 이 중 닭이 64만4000마리로 큰 상황이다. 닭고기는 올해 사육 규모가 줄면서 17일 기준 육계 1kg이 6356원으로 1년 전(5661원)보다 12.28%올랐다. 침수 피해로 공급이 더욱 줄어들 경우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닭고기의 공급량 확대를 위해 종란(부화를 위한 알)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지원한다. 8월까지 0% 할당관세가 적용된 수입산 닭고기 3만 톤을 전량 도입한다. 또 가축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사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

고랭지 배추·무의 경우 장마철 이후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산지 농업기술센터, 농협 등과 협업해 적기 방제를 지도하는 한편, 수급 불안시 정부 비축 물량(배추 1만톤, 무 6000톤)을 적기에 방출한다.

이밖에도 농식품부는 호우 피해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추 등 시설채소의 경우 피해 미발생 지역 및 대체소비 가능한 품목의 출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 지도를 강화한다. 또 출하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도 검토할 계획이다. 주산지 신속한 재파종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함께 피해농가 무이자 자금 지원, 영농자재 무상·할인 공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동안 장마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농진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하는 한편, 수급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수급 불안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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