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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공모가대비 주가 상승률 30.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이에스앤디와 지누스(013890)도 각각 14.4%, 31.1%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하반기 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4개 종목 중 한화시스템(272210)(-4.9%)를 제외하고 3개의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이들의 평균 공모가대비 주가 상승률은 18%에 육박한다.
잇단 흥행 성공…“특색있는 기업들 시장 관심 끌어”
지난해에는 유독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8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개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 이하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리츠코크렙(088260)은 청약 미달이 발생했고,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나IDT(267850)와 티웨이항공(091810)도 1.1~1.2대 1의 청약 경쟁률에 그쳤다. 현대오일뱅크·SK루브리컨츠·CJ CGV 베트남홀딩스 등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면서 대형주 부재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또 지난해 코스닥벤처펀드로 인해 수급적인 측면에서 수요가 코스닥시장으로 몰린 영향도 받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드림텍(192650) 현대오토에버(307950) 등이 좋은 출발을 보였고, 하반기에는 롯데리츠가 배당 매력을 내세워 바통을 이어받았다. 롯데리츠는 수요예측서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인 5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4%를 넘겼다. 자이에스앤디와 센트랄모텍도 700~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청약 경쟁률은 665대 1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리츠 배당 매력 부각…“시장 잠재력에 수급 쏠려”
특히 공모리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많아지면서 롯데리츠·자이에스앤디 등의 상장 시기도 잘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연 6% 안팎의 배당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공모리츠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정부도 공모리츠 혜택을 강화하며 시장을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증권사, 운용사 등이 공모리츠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GS건설(006360)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성장이 기대되며, 내년부터 매출 성장 및 이익률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수요예측을 마친 NH프라임리츠도 흥행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츠의 흥행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NH프라임리츠는 서울스퀘어, 강남N타워, 삼성물산 서초사옥, 삼성SDS타워 등 4개 프라임오피스 자산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상장 후 목표 배당 수익률을 연 5%대로 잡고 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최근 공모리츠에 수급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NH프라임리츠의 공모 금액이 롯데리츠보다 훨씬 적어 경쟁이 더 치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IPO 시장 전체적으로도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이달 씨에스베어링·우양 등은 수요예측서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말에 상장 기업들이 몰리는 시장 특성상 앞으로도 10여개 기업이 더 상장을 추진하며 시장 분위기를 띄울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선 팀장은 “4분기에 상장 기업들이 많이 몰리다 보니 선별작업이 있겠지만 시장은 작년보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갖추거나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도 다수 포진돼 있어 시장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