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中企회장 "서민경제 살리는 마중물 돼야"

26~29일 제주 롯데호텔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마쳐
박영선 중기부 장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주요 연사 강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서민경제 활성화 마중물 될 것"
  • 등록 2019-07-01 오전 6:00:00

    수정 2019-07-01 오전 6:00:00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폐막식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제주=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경기 불황 속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지난 26~29일 진행한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29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폐막식에서 폐회사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가 어렵고 힘들다지만 중소기업이 함께한다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13회를 맞은 리더스포럼은 지역별·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등 750여명이 참석해 현 노동현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계 주요 이슈를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먼저 중기중앙회 등 16개 중소기업 단체장들이 ‘서민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서민경제를 의인화한 용어를 사용한 ‘민경아 힘내! 우리가 함께 할게’라는 슬로건 아래 실시한 이 캠페인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기부진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 범중소기업계는 경제심리를 회복하고 내수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적으로 7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해 올 연말까지 추진한다. 업계는 △국내에서 휴가 보내기 △지역특산품 팔아주기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활용하기 등 7개의 공동 과제를 제시했으며, 중기중앙회의 경우 △하반기 물품구입 및 비용 조기집행 △고향에서 휴가보내기 행운이벤트 △홈앤쇼핑과 공동으로 지역특산품 판매 확대 등 국내 소비촉진 노력 등 16개 추진 과제를 제안됐다.

박영선 장관이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번 리더스포럼에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연사들이 나서서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라는 주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진정한 마음으로 상생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창의적인 제품을 만드는 비결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에 있다’고 했던 고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힘은 ‘연결’에 있다”며 “중기부의 캐치프레이즈인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결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 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기부가 주도해 ‘데이터 베이스 센터’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박 장관은 “데이터 베이스를 저장할 센터로, 중소기업과 벤처를 위한 국가 허브를 만들어 저렴한 값에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왼쪽)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과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이 29일 폐막식 강연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반기문 위원장은 폐막일인 29일 ‘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중소기업들에게는 연결과 협업을 통해 공동의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반 위원장은 “2015년 유엔이 ‘지속 가능 개발 목표’를 발표했고 우리나라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지속 가능 목표가 녹아든 100개 국정 과제를 발표했다”며 “경제 위기 때 협동조합이 대규모 파산이나 조합원 해고 없이 금융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이 국제 사회에서 주목 받았고, 포용적 성장 모델의 주요한 요소될 수 있었다”며 “함께 다 같이 잘 살아야 하는 시대에서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폐막식 강연자로 등장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과거 로마와 카르타고의 ‘칸나이 전투’, 스페인과 영국의 ‘칼레 해전’을 예로 들며 “약소국이 강대국을 이길 수 있었던 건, 기존의 ‘룰’(규칙)과 통념을 깨고 다른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라며 “국내 중소기업도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스스로 룰을 바꾸고,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쾌한 반란’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 김 전 부총리는 “유쾌한 반란이란, 환경을 뒤집고 본인 스스로를 뒤집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뒤집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성공 경험을 깨야하며,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수많은 작은 것들을 깨는 반란을 해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김기문 회장은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들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중소기업들이 기업 운영을 잘해 국가에 헌신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하는 중기중앙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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