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우' 현대·기아차, 대졸신입 공채 전형 차이점은

현대차, 인적성에서 역사에세이..면접서 영어회화 강화
기아차, 1박2일 심층면접서 인성 등 다양한 측면 평가
  • 등록 2015-03-10 오전 1:01:00

    수정 2015-03-10 오전 11:01:18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같은 자동차 계열사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채용과정에서 강조하는 부분이 달라 취업준비생들은 다양한 입사 전략에 대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먼저 선발 인원에서는 현대차가 압도적으로 많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채용인원 비율은 7대 3 정도다. 현대차가 800명가량을 뽑고 기아차가 350명 내외에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현대차 채용인원이 높은 이유는 연구소 인력이나 통합부서가 모두 현대차 소속이기 때문이다. 특히 몇해전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품질과 연구개발(R&D)를 강조하면서 연구소 인력을 매년 대폭 늘리고 있다.

현대차 공채는 이공계열만 지원할 수 있다. 문과계열 지원할 수 있는 분야는 수시채용이다. 기아차는 이공계열과 문과계열을 모두 공채에 지원할 수 있다.

원서 접수는 현대차가 2일부터 13일까지, 기아차가 9일부터 18일까지다.

두 회사는 원서 작성부터 차이를 보인다. 현대차는 이번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서류전형에 동아리나 봉사활동 내용을 적는 칸을 없애 스펙 입력 항목을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서류를 통과한 뒤 두 회사의 입성 첫 번째 고비는 인적성검사다. 두 회사 모두 현대차그룹의 인적성검사인 HMAT를 봐야 한다. 기아차는 기존에 알려진 인적성 방식대로 치뤄지고 현대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역사에세이가 포함된다.

역사에세이는 이순신의 거북선,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정약용의 거중기, 세종대왕의 한글 등 역사속 인물의 발명품 중 자신이 생각하는 공학도의 자질과 연관있는 발명품을 선택한 뒤 그 이유를 쓰는 것과 같이 역사와 전공, 업무를 연결시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세종대왕이 과거시험에 출제했던 문제를 현재 상황에서 풀어내는 질문도 출제해 지원자의 재치와 응용능력,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했다.

면접에서도 두 회사는 차별화된다.

현대차가 인적성검사에서 지원자의 다양한 면을 봤다면 기아차는 면접에서 더 공을 들이고 있다. 기아차는 인적성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1박2일의 1차 면접을 실시한다. 기아차는 면접관들과의 대면 면접을 기본으로 영어면접을 한다. 특히 기아차는 합숙 기간 야외활동을 통해 지원자가 조직안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나타내는지, 직무와는 잘 맞는지, 어떤 인성을 가졌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기아차의 합숙면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현대차는 올해 면접에서 영어회화 능력을 더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기존에도 외국인 면접관을 통해 영어면접을 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회화능력이 어느정도 가능한지 깊이있게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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