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금호타어어 사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 중앙연구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지난해 8월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세이프가드(수입 규제조치)를 종료하며 중국 공장의 수출 확대 여력이 커졌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수년 동안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대응책을 마련하는 추세다. 중국 내 점유율 12~13%로 1~2위를 달리는 금호타이어도 마찬가지다.
김 사장은 “중국 시장이 불안정한 가운데 중국 공장의 수출 여력이 커져 물량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을 중심으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 수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국과 중국, 미국, 유럽의 4개 주력 시장 중에서 현재로썬 미국·유럽이 가장 중요하지만 중국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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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시장의 중·장기 전략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이후를 바라본 포석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위기와 맞물리며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나 이후 꾸준히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3808억원과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등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계획대로 내년 워크아웃 졸업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크아웃 여파로 중단된 미국 조지아 공장 신설과 베트남 정부와 협상 중인 현지공장 신설, 중국공장 증설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일 준공하는 기흥 중앙연구소는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하는 제품 개발능력 확대를 위해 워크아웃 중에도 5년간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완공했다.
중·장기 발전 전략의 하나로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히는 포뮬러원(F1) 참가도 계속 준비한다.
김 사장은 “아직 시간은 필요하지만 모든 타이어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F1 참여는 궁극적인 목표”라며 “F1이 현행 단일 브랜드 공급 계약 체계에서 다양한 브랜드 공급으로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라도 참가할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일 브랜드 공급을 원칙으로 하는 현 체제에서 F1에 타이어를 공급하기 위해선 연간 약 22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여러 브랜드가 함께 참여하게 되면 참여부담은 훨씬 줄어든다.
김 사장은 “친환경차 발전 속도가 타이어 산업도 좌우할 것”이라며 “다만 대중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