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탄탄한 허리 역할의 중견기업 없이는 한국경제의 재도약이 쉽지 않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 정책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고용없는 성장이 대세가 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또 수출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기업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며 사회경제적 양극화도 심각하다. 현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 중소기업→중견기업→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성장의 사다리를 복원하지 않고서는 한국경제의 선진국 도약은 요원하다.
최근 중견기업 업무를 총괄하는 중소기업청이 중견기업법 제정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반가운 소식이다.
올 가을 정기국회에서 중견기업법이 통과된다면 한국경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중소→중견→대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위한 밑그림을 마련하는 것. 특히 희망의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중소기업이 더 이상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피할 이유도 없다.
삼성, 현대, LG 등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한국의 기업들도 이제 적지 않다. 그러나 부족하다. 한국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나와야 한다. 국내 중견기업들이 미래의 삼성·현대·LG가 될 날도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