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그린카 선점위해 협업 생태계 강화해야"

  • 등록 2013-04-17 오전 7:20:49

    수정 2013-04-17 오전 7:20:49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가 그린카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는 협력업체와 협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발간한 자동차경제 4월호에 기고한 보고서에서 “국내 완성차업체가 그린카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력자를 기업 생태계에 끌어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고급차 업체들이 그린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국 정부의 환경과 연비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기존 모델의 소형화와 경량화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업체가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선 그린카의 지원 아래 고급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양산을 모색하고 있는 등 한국 완성차업체는 그린카 분야에서 큰 기술적 진보를 이루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술적 성공이 상업적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현대·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대규모 리콜을 단행한 것에 대해선 “현대·기아차가 이러한 문제에 신속히 대응하고 있지만 문제 발생의 원인이 기업이 성장하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성장통 때문인지 아니면 기업생태계의 구조적 문제 때문인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스마트카는 기존 모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효율적으로 융합시킴으로써 진화해 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완성차업체가 세계 최고의 스마트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완적인 기능을 보유한 비계열 ITC 기업과의 수평적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국 완성차업체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ICT업체들과 새로운 스마트카 협업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상호 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협력업체들이 혁신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식교환과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협력업체와 비전을 통일하고 공동목표를 설정한 후 실행 전략을 조화시킬 수 있는 개방형 융합혁신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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