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품은 롯데쇼핑..외국계·국내 '시각차'

[애널 VS 애널]
무디스·피치, 롯데쇼핑 등급 강등
국내 3대 신평사, AA+ 등급 유지
"재무 부담 보다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
  • 등록 2012-11-07 오전 7:22:14

    수정 2012-11-07 오전 7:22:14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롯데쇼핑(023530)이 하이마트 지분 65.25%를 인수하면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국내 신평사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재무 부담을 우려하기보다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6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피치는 지난 3일(현지시각)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무디스도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 자금 1조2000억원 가량을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하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신평사, 정성적 요인도 고려해야

국제신평사와 달리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쇼핑에 대해 ‘AA+’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부담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하이마트 인수 효과 등 정성적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안나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기존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성장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하이마트 인수건 만으로 등급을 낮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성훈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하이마트 인수 자금을 대부분 차입금으로 충당했지만,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 등의 재무지표 변화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68.5%, 차입금의존도는 16.8% 수준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외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부담으로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했음에도 1조3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창출능력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 “가장 성공적인 M&A”

지난달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주가가 더 하락했던 만큼 롯데쇼핑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S&P와 무디스가 포스코의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 이후 포스코 주가는 중기 지지선이었던 35만원선 아래로 밀려나며 현재 33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롯데쇼핑에 대한 증권가 평가는 우호적인 모습이다. 국제신평사의 등급 하향에 따른 주가 조정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롯데쇼핑의 하이마트 지분 인수는 지난 10년 사이 이뤄진 롯데쇼핑의 인수합병(M&A) 히스토리 가운데 국내 부문 최고의 성과라며 재무부담보다는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 인수는 중장기 전략에 반향을 불러올 사업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가전 유통 매출액이 4조3000억원대를 기록, 월등한 1위로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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