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닛산에게 재역전 당했지만 미국의 빅3인 크라이슬러를 제쳐 미국 판매 순위는 6위를 고수했다.
1일(현지시간) 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어 126만2189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99만8062대에 비해 26.5%나 급증한 수치이며, 전년동기 125만117대에 비해서도 오랜만에 1.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들어 1~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707만751대로 전년동기 980만575대에 비해서는 27.9% 감소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8월 판매가 큰 폭으로 개선됐음을 시사한다.
◇ 美 8월 판매, 현대·기아 기록적 판매..도요타·포드·혼다도 선전
메이커별 판매량은 제너럴 모터스(GM)가 24만5550대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GM은 전년비 20.1% 급감했다.
이어 ▲도요타가 22만5088대(전년비 6.4% 증가) ▲포드 18만1826대(17.2% 증가) ▲혼다 ▲16만1439대(9.9% 증가) ▲닛산 10만5312대(2.9% 감소) ▲현대·기아차 10만665대(52.1% 증가) 등의 순이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에는 지난 7월과 달리 닛산에 추월을 당했지만 미국의 빅3인 크라이슬러를 제치고 8월 판매순위 6위를 고수했다.
크라이슬러는 GM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여파로 전년비 15.4% 감소한 9만3222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GM이 19.45%로 전월에 이어 1위를 지킨 가운데 ▲도요타 17.83%, ▲포드 14.41% ▲혼다 12.79% ▲닛산 8.34% ▲현대·기아차 7.93% ▲크라이슬러 7.39%를 각각 나타냈다.
◇ 현대차, 美 월간판매 6만대 첫 돌파
이는 전년동기 4만1130대에 비해 47%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전월 4만5553대에 비해서도 32.5%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로써 현대차 8월 판매량은 지난 1986년 2월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은 2008년 6월에 기록했던 5만33대였다.
현대차(005380)의 선전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자동차시장 부양책인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현대차의 자체적인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 등이 도움을 줬다.
우선 전반적인 품질개선과 더불어 제네시스가 미국 고급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함으로써 현대차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된 점이 판매호조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다 실직자 지원 프로그램에 이어 실시한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과 같은 혁신적인 마케팅 프로그램도 판매랑 증가에 일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교통부가 중고차를 폐기하고 연료효율이 높은 신차를 구입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도 도움을 줬다.
◇ 기아차, 美 월간 판매실적 `사상 최대`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의 8월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4만198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8월 판매실적은 종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2008년 5월 3만1047대에 비해 29.5%나 웃돈다.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는 7558대가 팔려 전년동기에 비해 165.7% 급증했고, 부동의 세그먼트리더로 자리매김한 쏘울은 5751대가 팔렸다.
또 리오, 옵티마도 전년비 93.9%와 96%씩 증가한 6961대와 7461대를 기록하며 기아차의 월간 최대 미국 판매실적에 일조했다.
기아차는 8월의 월간판매 4만대 돌파에 힘입어 올들어 8개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가 증가한 21만6947대를 기록했다.
특히 스포티지의 8개월간 누적 판매량은 3만69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대비 41.4% 늘어났다.
기아차의 8월 판매량 급증은 미국 정부의 자동차시장 부양책인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의 신차 투입이 적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아자동차의 미국 생산 및 판매법인 안병모 총괄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이래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은 바 크지만, 쏘울등 상품성이 뛰어난 신모델의 가세로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 총괄사장은 9월부터 전반적인 판매 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아차는 신차 쏘울과 포르테의 성공적인 론칭과 지속적인 딜러망 강화, 디지탈 마케팅과 스포츠 마케팅등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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