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샌디스크 삼성電 피인수 실패 땐 유동성위기

샌디스크에 `B+` 부여..삼성電 인수여부 `주목`
  • 등록 2008-09-19 오전 7:24:48

    수정 2008-09-19 오전 7:24:48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 회사채에 `B+` 등급을 부여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005930) 인수 추진 관련 사항에 주목하고 있다며 `등급감시(Creditwatch)`대상에 등재했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각) S&P가 샌디스크에 `B+` 등급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나 도시바에 인수될 경우 등급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실적 부진 등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루시 패트리콜라 S&P 애널리스트는 "만약 샌디스크가 매각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남는다면 조만간 분명한 실적 압박과 유동성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샌디스크의 유동성은 6월29일 현재 25억달러로 추정된다.

로이터는 다음 분기에 샌디스크의 유동성이 2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6일 샌디스크에 대한 인수 제안을 공식화했다. 샌디스크 이사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주당 26달러, 총 58억5000만달러에 발행주 전량을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기존 제안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 사는 수 개월간 합병 협상을 벌여왔지만 인수 가격에 따른 의견차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스크는 삼성전자의 반복된 제안에 대해 이사회 만장일치로 거부키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버클리 샌디스크 대변인은 이날 "지난 이틀 간의 다각적인 회담의 결과 상당수의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제안가격이 너무 낮고 삼성전자에게 더 해 줄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해 저평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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